미개봉 일본서도 "애리얼 이미지 짓밟지 말라" 댓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동명의 애니메이션 원작을 실사화한 월트 디즈니의 영화 '인어공주'가 세계적으로 흥행하고 있지만 한국과 중국에서만큼은 티켓 판매가 부진하다고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백인인 주인공 '애리얼'을 흑인 가수 할리 베일리가 연기한 것에 대한 차가운 반응이 '별점 테러' 뿐만 아니라 상영관 발길에도 영향을 끼쳤단 진단이 나온다.
미 영화흥행 집계 플랫폼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개봉한 '인어공주'의 글로벌 박스오피스 성적은 3억3270만달러(약 4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약 58%인 1억9156만달러가 미국 국내 성적이다. 해외 성적은 1억4114만달러다.
중국은 세계 영화 시장 2위국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6일 개봉한 이래 누적 티켓 판매 규모는 약 360만달러에 불과했다. 중국보다 이틀 전에 개봉한 한국에서도 누적 티켓 판매량은 440만달러에 그친다.
CNN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에서도 어느 정도 흥행하고 있는 영화인데 유독 한국과 중국에서만 영화 성적이 부진한 것은 애리얼 배역 캐스팅에 대한 차가운 시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영화 평점 사이트 '더우반'(豆瓣)의 평균 평점은 10점 만점에 5.1이다. 영화 후기 플랫폼에는 "내 기억 속 인어공주는 백인이었다. 혼란스럽다"는 글이 주를 이뤘으며, 일부 네티즌들은 베일리의 피부색을 대놓고 차별하는 댓글을 달았다는 전언이다.
한국에서는 내가 알던 애리얼이 아니다는 뜻의 '#낫마이애리얼'(#NotMyAriel) 소셜미디어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졌다. 아직 개봉하지 않은 일본의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어릴적 내 추억과 애리얼 이미지를 짓밟지 말라"란 댓글이 달렸다고 CNN은 전했다.
미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의 폴 데가라베디언 애널리스트는 모든 영화는 각각의 다른 흥행 궤적을 가지고 있고 다른 문화적 배경 아래 다양한 시장 도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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