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부터 7월 25일까지 서초 방배동 갤러리 다함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갤러리 다함(서울 서초구 방배동 922-1 1층)의 개관 초대전으로 최선길 개인전 <費隱 비은- Macro & Micro>가 6월 2일부터 7월 25일까지 열린다.
갤러리 다함의 이전 개관전으로 기획된 이번 초대전은 작가가 현장에서 사생으로 작업한 'songof1kyears'의 은행나무 작업과 그간 작업한 '나무의 노래'를 이어온 <바람> 시리즈를 함께 선보이는 자리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최선길, Songof1kyears, 180×200cm, oil on canvas 2023.06.07 digibobos@newspim.com |
최선길 작가는 사생은 그 힘이 현장성에 있다고 말한다. 현재 대부분의 작가들이 사진을 매개체로 작업하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는데 최선길은 생생(生生)-날것이 주는 생명력에 그 예술혼을 담고자 하는 철학을 가지고 현장 작업을 고수하고 있다.
회화의 생명력은 단순히 대상의 형태만이 아니라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공기와 바람, 그때 그때마다 변하는 햇살이 만들어 내는 색채가 혼연일체가 되어 작가의 손끝에서 표출되는 에너지가 만들어 낸다. 작가는 발터 벤야민의 말처럼 기술 복제시대에 작가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작품이어야 아우라가 뿜어져 나온다는 말을 현장 작업을 통하여 증명해 내고자 노력해 왔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최선길, Songof1kyears, 110×100cm, oil on canvas 2023.06.07 digibobos@newspim.com |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최선길, Songof1kyears, 110×60cm, oil on canvas 2023.06.07 digibobos@newspim.com |
작가는 시대정신을 작품에 반영 하는 것이야 말로 영원한 현재를 담는 예술 작품의 가장 중요핚 키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현 시대의 가장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문제는 삶을 방법으로서만이 아닌 존재로서 접근하여 그에 맞는 작품을 창작하는 것이며, 존재의 힘과 영향력을 지금 이 시대가 나아 갈 방향과 현재를 통시적으로 읽어낸 작품을 만들기 위해 직관력을 가지고 미술의 본질적 접근을 실현하기 위해 계획했다.
작업을 시작 할 때마다, 작던 크던 새하얀 캔버스라는 그 광활한 공간을 미세한 붓과 나의 숨과 기운으로 하나하나 찾아가며 조형적 완성도나 디테일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과정 과정에는 '숨은 은(隱)'의 의미가 내포되어있으며, 작업을 할 때 거친 듯 섬세하게, 현란한 붓질 속에 세심한 색의 조화, 안 그린 듯 그리기, 그린 듯 안 그리기를 좋아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최선길, 나무의 노래, 100×120cm, oil on canvas 2023.06.07 digibobos@newspim.com |
작가는 또한 멀리 나아가 '대교약졸(大巧若拙)'을 추구하는데 이번 전시 제목인 비은(費隱)과 일맥 상통하는 말이다. <중용(中庸)>에 이르기를 '군자지도(君子之道)는 비이은(費而隱)이니라', '군자가 추구해야 할 위대한 진리는 너무나 넓고도 은미(미세)하도다' 했다.
이는 작품이 많은 이들을 만나면서 보는 이들 개개인마다 마음속 깊히 자리잡은 세밀한 감성과 만나 위로가 되고 힐링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작가는 나무를 통해 우리 인간들의 삶을 반추할 수 있기에 오랜 시간 나무를 통해 인간의 모습을 그려왔다. 최선길 작가가 그려낸 나무의 다양한 모습들을 통해 지친 마음을 위로 받고 치유하여 용기를 얻으며 우리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도록 기대한다.
작가 최선길은 강원도 원주 문막 반계리의 800살이 훌쩍 넘은 은행나무를 꼬박 일년 동안 그린 작가로도 유명하다.
◆ 작가노트
費隱의 비(費)는 '넓을 광(廣)', 은(隱)은 '미(微)자'를 의미하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비은은, 광대한 것은 아주 미세한 것으로 이루어져있다는 뜻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최선길, 나무의 노래,120×100cm, oil on canvas 2023.06.07 digibobos@newspim.com |
자연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만큼 널리 펼쳐져 있다. 도시를 벗어나 조금만 교외로 나가면 수많은 나무와 꽃들을 볼 수 있지 않은가. 이렇듯 광활한(macro) 자연, 거대한 천년의 나무, 또는 이름 모를 숲 속의 수많은 나무들 이 내 그림의 모든 대상이다. 그러나 자연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것은 너무나 미세한(micro) 생명의 DNA에서 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아주 작은 몸부림들을 내포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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