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H 치료제 중간결과, 유럽간학회서 발표
FDA 희귀의약품·릴리가 반환한 포셀티닙 데이터도 주목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NASH 치료제 임상 중간결과 공개를 앞두고 여타 파이프라인이 주목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글로벌 제약사가 권리를 반환한 파이프라인부터 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은 파이프라인까지 연구개발에 분주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머크(MSD)는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유럽간학회에서 '에피노페그듀타이드'를 평가한 임상 2a상 결과를 발표한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한미약품이 지난 2020년 MSD에 기술수출한 파이프라인이다. 과거 연구개발비에 많은 비용을 투입한 것이 결실로 다가오는 상황이다.
[사진=한미약품] |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인슐린 분비와 식욕억제를 돕는 GLP-1 수용체와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 작용제다. 전세계적으로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인 만큼 예정된 발표가 주목받고 있다.
긍정적 임상 결과가 나온다면 한미약품에는 호재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한미약품이 라이선스 아웃한 파이프라인 중에서도 마일스톤이 높은 축에 속한다. 총 계약금액은 8억7000만 달러로, 한미약품은 지난 2020년 1000만 달러를 수령한 바 있다. 이보다 높은 마일스톤은 제넨텍에 항암제 '벨바라페닙'을 이전할 때 받기로 한 9억1000억 달러지만, 현재는 임상 1상 중이라 에피노페그듀타이드보다는 뒤처진다.
한미약품은 다른 파이프라인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는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도 NASH 치료제에 속한다. 한미약품은 해당 파이프라인을 특발성 폐섬유증에도 적용하기 위해서 연구하고 있다.
일라이릴리가 권리를 반환한 신약에서 새로운 적응증을 확인하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릴리가 지난 2019년 반환한 BTK 저해제 '포셀티닙' 데이터를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독일에서 열린 유럽혈액학학회(EHA)에서 발표했다. 이전에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는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으나, 임상 2상 중간결과에 따르면 포셀티닙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에 효과를 보였다.
또한 지난 2019년 미국 랩트 테라퓨틱스에서 표적 경구용 면역항암제 CCR4를 도입해서 개발하고 있다. 현재 임상 2상을 진행중이며, 개발 단계별로 마일스톤 54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예정돼 있다.
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파이프라인도 임상 중이다.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치료제인 랩스 글루카곤 아날로그, 단장 증후군 치료제인 랩스 GLP-2 아날로그, 성장호르몬결핍증 랩스 hGH 등 총 3건은 현재 임상 2상 중이다. 특히 단장증후군과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치료제 관련된 연구결과는 15일부터 오는 18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내분비학회(ENDO)에서 포스터 발표될 예정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두 후보물질을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도록 연구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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