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이어 세 번째 부패스캔들
파리올림픽 조직위, 공공기관 솔리데오···정실주의 논란
[서울=뉴스핌] 김윤희 인턴기자 = 2024년 파리올림픽 개막을 불과 1년여 앞둔 상황에서 프랑스 경찰이 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를 겨냥한 부패 수사에 착수했다.
20일(현지시간) 프랑스 경찰의 압수수색 대상이 된 프랑스 생드니 소재 2024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 본부 건물. [사진 = 로이터 통신] |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20일(현지시간) 생드니 교외에 위치한 파리 올림픽 조직위(Cojo) 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올림픽 관련 기반 시설의 건설을 맡은 공공기관 솔리데오(Solideo)도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이와관련 AFP 통신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 "반부패·금융범죄 조사관들과 파리 경찰청 소속 금융범죄수사대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프랑스 국가금융검찰청(PNF)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이 여태 공론화된 적 없던 파리 올림픽에 대한 두 건의 초동수사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PNF는 파리가 2024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2017년부터 공적자금 횡령과 정실주의(개인적 친분 등으로 공직 임용을 행하는 인사관행), 조직위가 체결한 일부 계약에 대한 우려 등을 놓고 수사를 벌여왔다.
이날 압수수색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이사회가 스위스 로잔에서 이틀 일정으로 회의에 들어간 시점에서 진행됐다. 당초 IOC는 회의에서 프랑스 올림픽 조직위의 성과를 치하할 예정이었지만, 21일 회의가 종료되는 대로 압수수색과 관련 입장이 담긴 성명을 낼 것이라 밝혔다.
2024 파리 올림픽의 총 예산은 2017년 초기 평가 추정치였던 66억 유로에서 올해 88억 유로(96억2,000만 달러)로 치솟았다. 기반 시설 공사에만 당초 예상치인 32억 유로를 훌쩍 넘긴 40억 유로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프랑스 최고 감사기관 쿠르 드 콩트에 따르면 총 예산 추정치에 최소 4억 유로에 달하는 보안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조사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일본 검찰은 2020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3억2,000만 달러 상당의 입찰을 조작한 혐의로 광고 대기업 덴츠 그룹을 포함한 6개 회사와 7명의 개인을 기소한 바 있다.
AP 통신은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IOC 위원들을 매수했다는 혐의가 불거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이어 세 번 연속으로 하계 올림픽 조직위가 반부패 당국의 수사 대상이 됐다고 짚었다.
2024 파리 올림픽은 내년 7월 26일 개막해 같은 해 8월 1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