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기준금리 인하 뒤 맞은 첫 연휴 기간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돌 것이라는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여행업계에는 '5년래 가장 뜨거운' 단오절이었지만 부동산 시장에는 침체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이 25일 보도했다.
중국 부동산 연구기관인 주거(諸葛)데이터연구센터 모니터링 자료에 따르면 단오절 연휴 기간(6월 22~24일) 10개 중점 도시의 신규주택 거래량은 454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단오절 연휴 기간보다는 다소 증가한 것이지만 2020년대비로는 60% 이상 감소한 것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중국지수연구원 자료로도 대표 도시의 거래 면적은 작년 단오절 연휴(6월 3~5일) 보다는 20%가량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약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부동산 업계는 단오절 연휴를 맞춰 대규모 프로모션을 준비했었다. 계약 시 가전제품 제공, 중도금 무이자 분할 납부, 공동구매 할인 등 우대 혜택을 준비하는가 하면 단오절 특가 판매를 진행한 업체도 있었다. 중국지수연구원은 "시장 분위기가 다소 침체돼 있던 데 더해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업체들의 프로모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2분기에 접어들면서 부동산 시장의 냉각 분위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6월 1~3주(5월 29일~6월 18일) 50대 중점 도시의 주간 거래면적이 5월 평균치를 밑돌았고,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20% 가량 감소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04.04 chk@newspim.com |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3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부양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각 지방정부 차원에서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한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있고, 사실상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도 인하됐지만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달 20일 1년물 LPR과 5년물 LPR을 각각 0.1%p씩 인하했다. 특히 부동산 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5년물 LPR이 낮아지면서 첫 주택과 두 번째 주택 대출 금리 모두 역대 최저 수준인 4.0%, 4.8%까지 낮아졌다.
천원징(陳文靜) 중국지수연구원 총감은 "6월 중순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거시정책 조절 강도 강화, 유효수요 확대, 실물경제 지원 강화, 중점 분야 리스크 완화 및 예방을 위한 정책 조치가 제시됐다"며 ""경제 안정 조치가 점차 시행되면서 부동산 정책 최적화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단오절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일부 지역에서는 부동산 소비 진작 조치가 발표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시는 내달 1일부터 '시내 부동산 시장의 건강한 발전 촉진에 관한 통지'를 정식 시행한다고 밝혔다. 2월부터 시작한 부동산 구매 제한 정책 중단 조치를 연장하고, 신규 주택 및 중고 주택 구매를 장려하기 위해 보조금 등을 지급할 것이라는 게 해당 통지문의 골자다.
옌웨진(嚴躍進) 이쥐(易居)연구원 총감은 "양저우시의 결정은 각 지방의 부동산 정책 기조과 '완화'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현재 많은 지역의 부동산 거래 제한 정책이 시장으로 수요가 유입되는 것을 막았지만 앞으로는 제한 정책을 완화하는 지역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단오절 연휴 기간 중국 국내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문화여유부 데이터에 따르면 연휴 기간 국내 관광객 수는 연인원 1억 600만 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32.3% 증가하면서 2019년 같은 기간의 112.8%를 차지했다.
국내 관광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44.5% 증가한 373억 1000만 위안(약 6조 7442억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의 94.9%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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