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소비부진과 경기불안으로 백주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높은 청년실업, 예상보다 더딘 경기회복세,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중국인들이 회식을 줄이고, 고가의 백주를 구매하지 않고 있다.
중국주류산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주류업계 종사자의 51.4%가 판매가 부진하고 재고누적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답했다고 중국 동방재부망이 27일 전했다.
이는 일부 지역이 아닌 전국적인 현상으로 조사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 주류 전문가는 "중국의 주류업체는 과거 2012년 강도높은 공무뭔 반부패 정책인 '8항규정'이 발표됐을때 업황이 얼어붙은 바 있다"면서 "올해가 11년만에 다시 돌아온 백주업계의 불경기인것 같다"고 평가했다.
매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백주 상장업체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9개 업체중 17개 업체의 재고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서더(捨得)주업은 32.7%, 진스위안(今世緣)은 32.2%, 구징궁주(古井貢酒)는 27.9%,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窖)는 27.6% 재고가 증가했다. 구이저우마오타아(貴州茅台)의 재고는 18.5% 증가했으며 우량예(五糧液) 역시 16.0% 재고가 증가했다.
벡즈 중간상인 주류유통상들이나 일선 소매점의 재고부담은 제조상보다 높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반응이다. 이에 유통상과 소매상들은 백주가격을 낮추고 있다. 우량예, 궈자오(國窖), 펀주(汾酒), 멍즈란(夢之藍), 시주(習酒) 등이 권장소비자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칭화랑(青花郎)과 주구이주(酒鬼酒)는 공장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백주판매 부진으로 인해 증시에 상장된 백주업체들의 주가 역시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중국증시 백주지수는 2021년 2월18일 21663.8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속 하락하고 있으며, 6월26일 현재 누적 하락률은 31.3%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대형투자업체인 중진(中金)은 보고서를 통해 "3분기 경제회복세가 나타나고,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에 접어들면 백주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백주 브랜드 마오타이[사진=바이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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