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바비'의 주연배우이자 제작자 마고 로비와 극본, 연출을 담당한 그레타 거윅 감독,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한국에서 생일을 보낸 마고 로비는 한국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며 '바비'가 전할 메시지를 강조했다.
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는 '바비'의 내한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자리엔 배우 마고 로비, 아메리카 페레라, 그레타 거윅 감독이 참석해 '바비'를 들고 첫 내한한 소감과 영화 안팎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왼쪽부터), 마고 로비, 그레타 거윅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바비' 내한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3.07.03 mironj19@newspim.com |
전날 '바비'의 핑크 카펫에서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은 마고 로비는 감동받은 듯 연신 감사의 뜻을 밝혔다. 특히 생일을 맞아 한국을 찾게 된 그는 팬들의 '생일 축하송' 떼창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한국영화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여기 와서 정말 기뻤다. 프랑스영화를 좋아하면 파리를 가는 것처럼 한국에 와서 감격스럽다"면서 한국에 애정을 드러냈다.
그레타 감독은 "연출, 작가로서 제안 받았을 때 마고와 함께 작업할 수 있게 된 것에 기대가 컸다. 배우이기도 하지만 제작자이기도 한 그가 지금껏 제작에 참여해온 작품들이 뛰어났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면서 "두번째는 두려움이 있었다. 바비는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브랜드이고 다양한 생각들을 사람들이 갖고 있기 때문에 용기가 필요한 작업이었다. 어떤 때에는 바비가 시대를 앞섰고 어떤 때엔 뒤떨어진 적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굉장히 좋은 작품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바비'에 참여한 계기를 말했다.
마고 로비는 "저는 배우로서 그레타의 작품들을 굉장히 오랫동안 봐왔다. 저의 친구이기도 하고 매력적이고 똑똑하고 친절하고 카리스마있다. 그간 연기해왔던 캐릭터들도 뛰어났다고 생각했고 감독으로서도 작품을 보면 비전이 뛰어난 감독님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를 공동 집필과 연출을 맡길 적임자로 여긴 이유를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마고 로비, 그레타 거윅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바비' 내한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3.07.03 mironj19@newspim.com |
이어 "영화에 대한 지식이 일단 많다. 영화와 영화사, 영화 기술에 대해 박학다식하고 거기에 대한 존중과 존경이 있다. 그런 분과 작업하는 걸 머뭇거릴 이유가 전혀 없었다. 바비에서도 그런 면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기술적인 면에서 그레타 감독을 활용했는데 자주 볼 수 없는 것들이 많고 카메라를 통해 구현하고자 한 다양한 효과에 대해 재밌게 볼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바비'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마고 로비는 한국팬들의 생일 축하에 "어제 정말 눈물이 날 뻔 했다. 전혀 생각도 못했었고 제가 생일을 이렇게 기념한 적이 없었다. 하루 만에 정말 많은 축하를 받았고 한국에선 팬들이 정말 친절하시고 핑크카펫에 오셔서 많은 기대감을 보여주셔서 너무 감동적이었다"면서 감사했다.
'바비'는 전형적인 바비를 비롯해 수많은 여성, 사람을 대표하는 인형 바비가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영화다. 마고 로비는 "전형적인 바비가 제 배역이었다. 그 말은 1959년에 처음 만들어진, 금발 머리에 의상도 검은색과 하얀색이 있는 수영복을 입은 그 이미지다. 이 스테레오타입, 이미 박스에 들어가있는 바비다. 이미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가상의 현실에서도 정형화돼있다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비는 현실에 나가서 실제를 연결하게 되고 글로리아와 연결성을 경험하게 된다. 당연히 중요한 일도 많이 일어나지만 재밌는 부분은 실제 여성과 상상의 여성, 대표되는 여성 등 다양한 여성상이 연결돼서 우리가 엄마가 됐든 뭐가 됐든 동료, 좋은 친구가 돼야 한다는 기대들을 완벽히 할 수가 없다는 걸 우리 모두가 알게 된다. 글로리아라는 캐릭터가 그것이 얼마나 모순적인지를 모여주는 배역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마고 로비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바비' 내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3.07.03 mironj19@newspim.com |
그레타 거윅과 마고 로비는 바로 그 이치를 인형을 통해 배우게 된다며 영화의 메시지를 짚었다. 마고 로비는 "인형은 여성이 아니다. 여성을 대표하는 것이고 여성처럼 하는 것인데 거기에서 배울 수 있다. 이 영화를 통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싶었고 그레타 거윅이 만든 대본 자체가 유머 코드도 있고 생각할 거리가 있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들이 잘 구현됐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레타 거윅은 "지금 현재의 바비의 컨셉, 관념을 생각해본다면 이제는 바비가 굉장히 다양해졌다. 모든 여성들이 바비고 바비가 모든 여성이라고 할 정도다. 바비의 정체성이 모든 사람들의 정체성을 대변한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또 "마고의 전형적인 바비는 바비에게 첫 번째로 떠올리는 이미지 자체이고 사람들이 복잡한 감정을 갖고 있는 이미지다. 제가 어릴 때 어머니는 바비를 별로 안좋아하셨다. 스테레오타입을 강화하기 때문이었다. 그걸 넘어서서 성장하게 하고 여러 가지 뉘앙스와 복잡한 많은 것들을 지니게 하는 작업을 하게 됐다. 바비랜드 그 자체에도 다양한 바비들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그레타 거윅은 루이자 메이 올컷의 고전 소설 '작은 아씨들'을 영화화하기도 했다. '바비'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기존의 문화유산 속의 여성상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게 됐다. 그는 "저는 운이 좋았다. 작가로 감독으로 좋은 작품들에 참여할 수 있었고 제가 관심있고 흥미롭게 생각하는 작품을 계속 할 수 있었다. 작은 영화도, 큰 영화도 제게는 개인적인 주제를 다룰 수 있었다. 여성에 관심이 많고 영화를 좋아한다. 여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행동들을 하려고 하는지 기본적인 관심사를 갖고 있다"고 의미있는 작업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게 그런 호기심이 있었던 게 커리어적으로 발전이 잘 된 것 같다 그래서 굉장히 많은 감사함을 느낀다"면서 "다작을 할 수 있는 성격과 환경은 아니지만 계속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관심사가 담긴 영화를 만날 수 있기를 늘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바비' 내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3.07.03 mironj19@newspim.com |
아메리카 페레라는 마고 로비와 함께 '바비'에 출연하며, 그의 전작인 '어글리 베티'에서 표현했던 중요한 메시지를 한번 더 전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운좋게도 제게 그런 기회의 문이 열려 흥미로운 대화에 참여할 수 있었다. 우리가 아는 모든 것들, 바비는 아름답고 희망차있고 밝다는 걸 알지만 인간 여성 없이는 바비가 있을 수 없다는 걸 안다. 소녀들은 바비를 갖고 놀고 여성이 되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그레타 거윅 감독이 이 스토리, 성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바비를 통해 한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거윅 감독과 마고 로비만으로 좋은 영화를 보장하면서도 생각하게 하고 철학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모두 스토리텔러다. 뭔가 맞다 틀리다, 정의할 수는 없다. 바비가 좋다거나 나쁘다는 얘길 할 수는 없다. 바비가 우리에 대해서 무엇을 얘기할 수 있느냐는 걸 담을 뿐이다. 바비를 통해 우리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축하해야 하고 우리의 최고의 버전이라는 것, 완벽하게 태어났고 우리 위치를 안다는 것 자체가 좋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다"고 한국의 소녀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얘기했다.
이날 생일맞이 '떡 케이크'까지 선물받은 마고 로비는 "제가 이렇게 다이나믹하게 생일을 축하한 적이 없었다. 생일에 맞춰 한국에 오게 된 것이 최고의 결정이었던 것 같다"면서 감격했다. 그레타 거윅은 한국을 첫 경험한 소감을 "거의 꿈을 꾸는 것과 같은 좋은 경험과 기억을 갖고 돌아갈 것 같다. 더 오랜 기간 한국을 여행하고 싶다 더 한국에 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마고 로비(왼쪽부터), 아메리카 페레라, 그레타 거윅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바비' 내한 기자회견에서 선물 받은 떡케이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3.07.03 mironj19@newspim.com |
아메리카 페레라는 "열정적인 에너지와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다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가고 친절하신 한국 분들 덕에 서울에 온 것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면서 "글로벌하고 보편적인 주제를 담았기 때문에 우리 영화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끝으로 마고 로비는 "오늘 내내 영화에 대해 말했지만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것들이 많다. 트레일러는 빙산의 일각이다 우리 영화 극장에 와서 봐주시면 좋겠다. 위트있고 스마트하게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셨다. 빨리 영화로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바랐다.
마고 로비가 주연과 제작을 맡고, 그레타 거윅이 공동집필과 연출을 맡은 '바비'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