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고금리 여파로 미국의 파산법 11조에 의한 기업의 파산보호신청 건수가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8% 급증했다고 미국 파산신청정보 업체인 에피크(epiq) 뱅크럽시가 3일 밝혔다.
파산법 11조에 의한 기업파산 건수는 상반기 총 2973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1766건에 비해 1207건 증가했다. 파산법 13조에 의한 개인파산 신청은 같은 기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산법 11조의 5장이 규정한 소기업 파산 건수 역시 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파산신청 기업은 실리콘밸리은행의 모기업인 SVB파이낸셜그룹, 의료인력기업 엔비전헬스케어, 생활용품 소매체인 베드배스앤비욘드, 파티용품 및 완구류 판매업체 파티시티홀드코, 전기차 스타트업인 로즈타운모터스 등 전 업종에 걸쳐있다.
파산신청 급증은 금융완화 시대가 끝나고 찾아온 수십년 만의 고금리와 인플레 지속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파산연구소의 아미 퀘켄보스는 "파산 증가는 금리 인상, 인플레, 차입비용 증가로 기업과 가계의 부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금리 인상을 계속하면서 기준금리를 5.25%까지 끌어올렸다. 연준은 지난 6월 금리를 동결했으나 연말까지 두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맨하튼에 있는 뉴욕남부지구 파산법원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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