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객 접대 시 다회용기만 사용 가능…단체 제공 일회용기도 금지
쓰레기 배출량 약 80% 감소 나타나…친환경 장례문화 확산 기대
[서울=뉴스핌] 이진용 기자=서울의료원(의료원장 직무대행 김석연)은 지난 3일부터 전국 최초로 일회용기 없이 다회용기만 사용할 수 있는 장례식장 운영을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전국의 장례식장 중 상조회와 회사 등 단체 및 개인을 통해 제공받는 일회용기 사용까지 금지하는 전면적으로 다회용기를 도입하는 것은 서울의료원이 처음이다.
다회용기는 분향실 별로 책정된 사용료(식기 대여료)를 내면 고객 요청에 따라 제한 없이 충분한 수량을 제공해 불편이 없도록 하고 있다. 또 식기 대여와 반납, 수량 확인과 주방 내 위생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분향실 전담 매니저가 빈소에 배치돼 관리를 지원한다.
다회용기로 제공되는 서울의료원 장례식장 식단. [서울의료원 제공] |
장례식장에서 사용된 다회용 그릇과 수저, 컵은 전문 업체에서 수거해 7단계의 세척 과정을 거친 후 다시 공급된다. 서울시는 주기적인 위생 검사를 통해 민간 소독업체 기준보다 4배 더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용기 청결을 유지할 계획이다.
시작 단계이지만 일회용기 없는 장례식장 운영을 통해 빈소별로 쓰레기 배출량이 8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에서 배출된 쓰레기가 100리터 봉투 기준으로 약 6000장 분량이었으나, 이번 다회용기 사용 전면 시행으로 상당 부분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석연 서울의료원장 직무대행은 "장례식장에서 다회용기만 사용하는 것은 서울의료원이 최초"라며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친환경을 실천을 선도하는 장례식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ycaf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