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마지노선 7월인데 예심 청구한 곳 無
몸집 키우며 기업가치 올리기 집중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올해도 이커머스 1호 상장 기업은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연내 상장 마지노선인 7월이 다가오면서 올해 안에 상장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4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상장을 준비 중인 11번가, SSG닷컴, 컬리 중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한 기업은 없다. 연내 상장을 하려면 기관투자자의 결산 시점에 맞춰 늦어도 7월에는 예심 청구에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11번가, 컬리, SSG닷컴 로고.[사진=11번가, 컬리, SSG닷컴] |
특히 11번가의 경우 투자 유치 과정에서 올해 9월에 안에 상장하겠다는 조건을 걸었지만, 아직 예심 청구를 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상장과 지분 투자 가능성 모두를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상장하기에 아직 좋지 못한데 굳이 올해 안에 상장을 고집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해당 기업들은 취급 품목을 확대하고, 배송을 강화하는 등 몸집을 키우며 기업가치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종합몰 성격인 11번가는 버티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버티컬 서비스란 특정 품목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11번가는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신선식품(신선밥상) ▲명품(우아럭스) ▲중고·리퍼(리퍼블리)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우아픽) 등 버티컬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내놨다.
버티컬 서비스와 익일 배송 서비스인 '슈팅배송'을 강화해 11번가는 올해 연간 매출액 1조원 달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SG닷컴과 컬리는 배송을 강화했다. SSG닷컴은 지난 3일 상온 상품 합포장 익일배송 서비스인 '쓱1DAY(원데이)배송'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장보기 품목인 신선식품에 특화된 '쓱배송'을 주력으로 운영했지만, G마켓 동탄 물류센터를 통해 상온상품 배송도 강화한 것이다.
컬리 평택물류센터 전경.[사진=컬리] |
컬리도 같은 날인 지난 3일 기존 최대 규모였던 김포물류센터 보다 약 2배 큰 평택물류센터를 열었다. 자동화 설비를 갖춘 평택물류센터의 하루 주문 처리 가능량은 약 22만 박스다.
김포물류센터와 지난 4월 문 연 동남권물류센터의 주문 처리량까지 더하면 컬리 전체의 물류 생산성은 지난해 대비 약 20%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평택물류센터를 열며 "빠른 (물류센터) 최적화를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