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르포] "광산 안에서도 데이터 펑펑"...KT의 지속가능한 스마트 광산

기사입력 : 2023년07월11일 15:04

최종수정 : 2023년07월11일 15:04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원활한 통신 인프라 구축
광산 하루 쉬면 손실 어마어마...사전 대응으로 손해 줄여

[영월군=뉴스핌] 조수빈 기자 = "제가 아마 갱도에서 영상통화를 했던 국내 최초의 인물일 겁니다." 강동훈 알몬티대한중석 광산운영기획 이사가 강원도 영월군에 위치한 상동광산으로 들어가며 이같이 말했다.

KT가 11일 강원도 영월군 상동광산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알몬티대한중석(이하 알몬티)과 공동으로 개발한 통신 인프라와 '광산안전디지털전환(DX)' 솔루션을 소개했다. [사진=KT]

KT가 구축한 4세대 이동통신(LTE) 인프라 덕분에 가능해진 일이다. 실제로 100m 넘게 들어간 곳에서 KT 통신사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원활하게 외부와 소통을 할 수 있었다.

KT는 11일 강원도 영월군 상동광산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알몬티대한중석과 공동으로 개발한 통신 인프라와 '광산안전디지털전환(DX)' 솔루션을 소개하며 스마트 광산에 대한 청사진을 그렸다. 구축이 용이한 와이파이나 무전 대신 LTE를 선택한 이유엔 커버리지와 동시 접속량이 좋기 때문에 광산 내 통신 인프라로는 적합하다는 판단이 있었다.

◆재해방지 위해선 음영지역 줄여야…통신 인프라로 사각지대 발굴

광산은 돌발 상황에 즉각 대응이 쉽지 않아 재해 사고에 취약하다. 붕괴 사고는 물론 유해가스 누출 등 비상 상황에 대한 실시간 대응이 어려워 골든 타임을 놓칠 확률도 높다.

이에 광산 내 통신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설치 장소에 따라 구축 난이도가 천차만별이라는 점이 장애물로 작용한다. 내부 굴곡과 전파 수송신을 방해하는 지형지물이 많아 통신장비 배치가 어렵다는 점이 문제의 시작이다. 장비를 설치하더라도 지속적인 채굴로 갱도 구조와 작업장 위치가 변하기도 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낙하물에 통신 인프라가 손상되기도 한다.

KT는 이에 자사의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광산에 특화된 하이브리드 방식의 모델을 사용헀다. 깊은 지하 광산에서 통신이 끊기지 않게 하는 비결은 '누설동축케이블'에 있다. 이 케이블은 전송 중인 신호를 외부로 방사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일종의 안테나 역할을 한다. 현재 약 1.2km 구간에 설치돼 있다. 15년 이상의 내구성을 확보했으며 방사형으로 디자인해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낙하물에 대한 충격도 줄였다.

발파 작업 등으로 구축 중인 갱도에는 누설동축케이블 대신 100m~300m 가량을 커버하는 '야기안테나'를 임시로 설치해 통신을 지원한다. 또한 300m 구간마다 '광산전용 라인앰프'(이하 라인 앰프)를 설치해 케이블이 놓치는 전파를 증폭해 통신 품질을 안정화 시키는 방식이다. KT에 따르면 이 두 가지 장치를 통해 굴진된 부분까지는 100% 원활한 통신이 가능하다. 굴진속도에 맞춰 인프라를 확장하기에 음영지역이 발생하진 않는다.

실제로 현장에서 확인해 본 결과 SK텔레콤을 사용하는 기자의 휴대폰은 신호를 잡지 못하고 있었지만 KT 직원의 휴대폰은 멀쩡하게 인터넷이 가능했다. 

강 이사는 "광산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 중 하나가 '안전 보안'이다. 작업장에서 작업과 관련되지 않은 서비스를 사용하며 발생하는 안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기업 전용 LTE를 적용하고 전용 단말기를 제공한다"면서 "타사 통신을 지원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KT는 상동광산에 차후 개발될 채굴 장비 원격 제어와 차량 자율 주행 시스템 운영을 위해 통신 인프라에 비인가단말의 외부 접속을 차단하는 등 보안성을 더할 계획이다.

헬멧에 달린 스마트태그를 누르면 SOS 신호가 실시간으로 관제센터에 전달된다. [사진=조수빈 기자]

◆갑자기 쓰러지는 작업자...구조 골든타임 확보하는 안전 솔루션

이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KT와 알몬티는 다양한 디지털 안전 솔루션을 제공한다. 광산안전DX 솔루션은 '스마트기기', '출입·위치 관리', '인공지능(AI)기반 광산안전시스템', '작업장 환경 모니터링'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폐쇄된 공간의 사고는 작업자도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구조 요청을 스스로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KT의 솔루션은 작업자가 직접 SOS를 요청할 수도 있지만 외부에서 이상 현상을 파악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해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한다.

스마트기기는 작업자가 착용하는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태그가 장착된 안전모, 스마트폰을 가리킨다. 스마트밴드를 착용하면 위치 정보, 심박 수 등 생체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심박수나 움직임 등에서 이상상황을 감지하고 외부 관제센터 근무자에 알리는 기능도 한다. 긴급 상황 시 스마트태그를 누르면 관제센터로 SOS 신호도 보낼 수 있다.

작업자 및 차량 입출입 확인, 작업자 실시간 위치, 위치별 작업 사항 확인, 작업자의 위험 지역 진입, 차량 접근 알림 등의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출입·위치 관리 기능에는 저전력 블루투스 비콘을 활용했다. 스마트기기는 주변의 비콘들과 신호를 송수신하는데 각 비콘들로부터 수신되는 신호의 강도에 기반해 거리를 계산하기 때문에 작업자의 정확한 정밀 측위(위치) 정보를 확보할 수 있고 별도 페어링 절 없이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다.

AI 기반 광산안전시스템은 관제센터에서 현장과 작업자들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다. 작업자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요주의자에 대한 휴식 등 선제적인 안전조치를 시행한다. 비상 상황 발생 시 작업자들에게 비상 메시지를 전송하고 탈출로와 피난처를 안내한다. 축적된 데이터는 AI 분석 및 학습을 거쳐 광산 안전 관리 개선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작업자의 SOS 신호를 받았을 때 관제센터에서 보이는 화면을 정명주 KT 강북강원광역본부 강원법인고객담당이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수빈 기자]

작업장 환경 모니터링은 갱도 내 배치된 다양한 측정기로 여러 환경 요소를 실시간 감시한다. 위험 수치에 도달 시 작업자와 관제센터에 경고 알림을 발송한다. 유해가스 측정기는 산화질소,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아산화항 등 5종의 공기 중 농도를 측정한다. 이외에도 각종 측정기가 온·습도, 주요 장소의 수위, 미소진동 등을 파악해 위험 여부를 모니터링한다.

강 이사는 "채굴을 위한 발파 이후에 사후적인 대처로 통신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채굴을 하는 과정에서 근로자의 안전, 사업의 효율성 부문을 전부 커버하겠다는 것"이라며 "광산은 하루를 쉬게 되면 손실이 막대해진다. 안전관리를 위해서 2차 손실을 막는 것이 포인트다. 매출이 늘진 않지만 큰 손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접근"이라고 부연했다.

정명주 KT 강북강원광역본부 강원법인고객담당은 "열악한 갱도 환경에 최적화된 통신 인프라와 유무선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이 안에서 안전, 환경, 빅데이터를 AI와 사물인터넷(IoT)와 연결해 스마트광산이라는 하나의 플랫폼 내에서 모든 업무를 수행하고자 한다"며 "내년부터는 자동화, 영상 디지털 전환 부문까지 통합 안전관리시스템에서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eans@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