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원, FTC 가처분 신청 기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법원의 허용으로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에 한 걸음 다가섰다.
1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의 재클린 스콧 콜리 판사는 이날 MS의 블리자드 인수 거래를 중단하도록 금지 명령을 내려달라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콜리 판사는 결정문에 "FTC는 이 합병으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콜오브듀티가 빠지거나 콘솔, 구독 서비스 또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이 실질적으로 감소될 것이란 점을 제대로 증명해 보이지 않았다"면서 가처분 신청 기각 이유를 밝혔다.
다만 법원은 이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과 별도로 지난달 13일 내린 합병안 임시 금지 명령(temporary restraining order)을 오는 14일 오후 11시 59분까지로 연장해 FTC가 항고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대형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키우기와 시장 경쟁 약화를 막으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에도 차질이 생겼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성명을 내고 신속하고 철저한 결정을 내려준 법원에 감사하다며 "그동안 우리가 보여준 것처럼 규제 당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협력적으로 일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반면 FTC 대변인 더글러스 파라는 "이번 합병이 게임 업계에 미칠 명백한 위협을 고려할 때 이번 결과는 실망스럽다"며 시장 경쟁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우리의 싸움을 계속하기 위한 다음 단계를 수일 내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MS는 작년 초 IT 산업 역대 최고 금액인 687억달러에 블리자드 인수 계획을 밝혔는데, 지난 5월 유럽연합(EU) 규제 당국이 합병을 공식 승인한 데 이어 미국에서도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이제 영국에서만 걸림돌이 제거되면 합병이 마무리되는데, 이날 영국 경쟁당국인 '경쟁시장국(CMA)'은 경쟁 저하 우려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MS가 제시한 수정안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합병 기대감을 키웠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대표 게임들 [사진=업체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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