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취항 때부터 줄곧 적자"…지역 물류대란 불가피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추자도를 경유해 제주도와 완도를 연결하는 연안여객선이 운항을 중단함에 따라 지역 물류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항에서 추자도를 거쳐 완도를 주 왕복 6회 운항하고 있는 ㈜한일고속 소속 정기 여객선 송림블루오션호(2500톤)가 오는 17일부터 운항을 중단한다.
이에 따라 추자지역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5억 2800만 원의 예비비를 투입해 대체 화물선을 임차해 올해 말까지 운영하고 화물운송 정상화를 지원한다.
송림블루오션.[캡쳐=한일고속] 2023.07.13 mmspress@newspim.com |
송림블루오션호는 현재 추자항 취항 선박 중 유일하게 대형 화물차량(4.5톤 이상) 선적이 가능해 운항을 중단하면, 대형화물 차량을 운송할 수 있는 대체 선박이 없어 건설자재, 대형폐기물 등 대형화물 운송 차질로 물류난의 현실화가 예상된다.
한일고속의 추자노선 운항 중단은 이미 예고된 것으로 이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어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걸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일고속 연안관계자는 "송림블루오션호는 2007년 취항 때부터 줄곧 적자를 기록해 왔으나 그 폭이 크지 않아 항로유지 차원에서 적자를 감수하며 운행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코로나 이후 적자 폭이 커지고 타사에서 용선해 비용 부담이 컸던 송림블루오션호의 계약이 지난달 16일 만료되면서 운항 중단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차원에서 자금 대출 등 항로 유지에 노력했다"면서 "원래 예정보다 용선을 한 달 연장해 운행한 점도 봐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송림블루오션호의 경우 같은 노선을 경유하는 경쟁사의 쾌속선과 비교해 대형화물차를 적재할 수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느려 운항 시간이 길어지는 등 태생적 한계로 이용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제주도 해양항만 관계자는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대형화물 운송에 차질이 없도록 대체 화물선을 투입하겠다"면서 "빠른 해결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행법상 도가 나서 적자노선 선사에 대해 직접적인 보전은 법적 근거 부재로 어려운 실정이며, 제도 개선 및 신규 사업자에 대한 인센티브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해양수산관리단이 같은 항로에 대한 신규 사업자를 17일까지 공모하고 있으나, 신규 사업자의 참여가 현재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라 사태 장기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추자 노선 운항 중단 여파는 씨월드 소속 2척의 여객선이 운항을 하고 있어 현재로선 여객 운송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끼칠 걸로 보인다.
mmspres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