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 가격 인상 유리하게 작용
잇치 중심으로 판매량 늘면서 매출도 상승세
현 사업영역 넘어설 M&A도 주목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일반의약품 매출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았던 동화약품이 가격인상 효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200억원대에 머물러 있던 동화약품의 영업이익은 올해 400억원대로 2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매출 증가와 함께 영업이익률도 그동안 한자릿수에서 올해부터 10%대로 올라설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이어진 일반의약품 가격 인상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로고=동화약품] |
그동안 일반의약품이 매출에서 상당수를 차지하는 동화약품은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의 경우, 이익률이 전문의약품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반약 강자로 여겨지는 동국제약조차도 전문의약품이나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으며, 일반의약품 매출은 전체의 20.3%에 불과하다. 동화약품의 일반의약품 매출은 올해 1분기 기준 전체의 55%를 차지한다.
다만 올해부터는 일반의약품 가격 인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1년 사이 제약사들은 물가상승률 부담에 일반의약품 공급가격을 높이고 있다. 대부분 인지도가 높은 의약품들로, 10%에서 20%가량 올랐다.
몇년간 공급가를 동결해왔던 동화약품도 인상을 단행했다. 잇치의 공급가는 지난 4월 10%가량 올랐으며, 까스활명수 가격도 이달부터 15% 올랐다. 오는 10월에는 상처치료제 '후시딘'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지난 2019년 1월 동화약품은 후시딘 공급가격을 11~15%가량 인상했다.
지난해부터 일반의약품 판매량이 고르게 늘면서 매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동화약품의 지난해 매출은 3404억원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상위 50위권 제약사 평균 증감율 11%보다 높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동화약품의 향후 매출 컨센서스도 2023년 3825억원, 2024년 4073억원, 2025년 4370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실적을 이끌고 있는 대표 품목은 잇치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화약품의 잇치는 230억원 매출을 내면서 명인제약의 '이가탄에프'와 동국제약의 '인사돌'보다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1000억원에 달하는 잇몸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다.
치약형 잇몸치료제 시장의 경우 잇치가 독점하고 있다. 기존에는 GSK '파로돈탁스'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나 잇치에게 점유율을 내줬다. 현재는 일반의약품이 아닌 의약외품으로 등록해 판매중이기 때문에 사실상 잇치의 경쟁상품은 없다. 지난 2016년 일동제약에서 '덴큐헬스페이스트'를 출시했으나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일반의약품 외의 사업 동력으로 인수합병(M&A)도 고려 중이다. 2020년 척추 임플란트 기업 '메디쎄이'를 196억원에 인수했고, 지난해 11월 디지털치료제 기업 하이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3월에는 반려동물 토탈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핏펫'에 5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경제침체국면에는 자산시장에 호황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물이 쏟아지는 만큼 추가적으로 M&A를 단행한다면 동화약품에 유리하다.
이와 관련 동화약품 관계자는 "M&A 계획은 있으나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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