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류점검 과정 한국 전문가 참여 등 요청할 듯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한일정상회담 후속조치 등을 논의하기 위한 한일 외교당국 간 국장급 회의가 오는 25일 개최된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윤현수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과 가이후 아쓰시 일본 외무성 군축불확산과학부장을 수석대표로 한일 국장급 회의 대표단이 다음날 일본에서 만난다. 한일 외교당국 간 국장급 대면회의는 지난 4월 7일 서울에서 개최된 이후 3개월 여 만이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리투아니아 빌뉴스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3.07.12 [사진=대통령실] |
이번 국장급 회의는 지난 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나토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간 한일정상회담의 후속조치를 협의하기 위한 자리다.
당시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에게 ▲계획대로 방류 전 과정이 이행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 정보 한국측과 실시간 공유 ▲방류 점검 과정 한국 전문가 참여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 즉각 방류 중단 및 한국 측과 해당 사실 공유 등 3가지를 요청했다.
'한국 전문가 참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방류 현장 등을 확인하기 위해 후쿠시마 제1원전에 개설한 현지 사무소에 한국인 전문가를 파견하겠다는 의미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점검에 한국 측 전문가가 참여하는 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2개 사항에 대해선 수용의사를 밝힌 상태다. 방류 점검에 한국 전문가가 참여하는 문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소관인 만큼 일본이 확답을 주지 않았다.
한국 측은 이번 국장급 회의에서 한국 전문가의 참여 보장을 재차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에 열리는 한일 국장급 회의는 지난 12일 리투아니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제안했던 세 가지 사안, 그리고 회담에서 논의된 여러 사안에 대한 후속 조치를 협의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회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점검을 위한 한국 전문가 파견 문제도 논의되느냐는 질문에 "아마 오염수와 관련한 우리 측 전문가 파견뿐만 아니라 일본 측에서의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내용을 우리와 공유하는 방안, 그리고 만약에 (오염수가) 어떤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에는 즉각적으로 방류를 중단하는 상황에 대해서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우리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높은 신뢰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안정성, 투명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갖고 협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 회의가 오염수 방류를 전제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며 "지난번 나토정상회의 계기에 한일 양국 정상회담이 개최됐고 그때 논의됐던 여러 가지 다양한 방안들에 대한 후속 조치들을 협의하는 차원에서 이번 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 임수석 대변인은 지난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국장급 회의에서는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사안을 포함하여 과학적 안정성뿐 아니라 우리 국민이 안심하실 수 있도록 높은 신뢰와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가지 다양한 방안들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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