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GHz이상 측정표준 국제 상호비교 최초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5G(5세대 통신)를 넘어 6G에 대한 국내 기술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6G 후보주파수 대역에 대한 전자파 측정표준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표준은 6G 후보주파수로 유력한 D대역(110~170 GHz, 기가헤르츠)의 전자파 임피던스 측정표준이다. 전자파 측정표준 중 가장 필수적인 표준으로, 통신, 국방 등 전자파가 사용되는 분야에서 성능평가의 기준 역할을 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조치현 전자파측정기반팀장(앞)과 권재용 전자파표준그룹장(뒤)이 전자파 임피던스 측정표준 시스템을 이용해 6G소자의 특성을 평가하고 있다. [자료=한국표준과학연구원] 2023.07.25 biggerthanseoul@newspim.com |
임피던스(Impedance)는 전자파가 진행될 때 받는 저항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전자파 측정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값이다.
6G에 사용될 주파수 대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체로 주파수 대역이 올라갈수록 넓은 통신 대역폭을 쓸 수 있어 대용량 데이터의 빠른 전송에 적합하다고 판단된다. 왕복 2차선보다는 16차선 도로에서 더 많은 교통량을 소화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고주파수 대역 중 서브테라헤르츠에 해당하는 D대역 주파수는 수증기나 산소에 의한 손실이 적고 넓은 대역폭으로 많은 양의 신호를 멀리까지 일정하게 보낼 수 있어 6G 후보주파수로 주목받고 있다.
표준연 전자파측정기반팀은 일본, 독일에 이어 D대역의 전자파 임피던스 측정표준을 세계 세 번째로 확립하고 독일과의 상호비교를 통해 국제적 동등성도 확보했다. 110 GHz 이상의 임피던스 측정표준에 대해 국제 상호비교가 진행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번 표준 개발로 다양한 6G 관련 소자, 부품 등의 성능을 높은 신뢰도로 검증할 수 있게 됐다. 6G뿐 아니라 국방용 레이더 등 D대역 주파수에서 전자파를 사용하는 모든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는 게 표준연의 설명이다.
표준연은 이번에 개발한 전자파 표준을 산업 현장에 보급하기 위한 D대역 임피던스 교정장비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그동안 임피던스 측정에 사용하는 회로망 분석기는 고가의 외산 교정장비로 교정해야 했지만 이번 국산화를 통해 대폭 절감된 비용으로 더 정밀한 측정기준을 산업계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조치현 표준연 전자파측정기반팀장은 "이번 표준 개발과 교정장비 국산화는 국내 6G 기술에 대한 국제적 신뢰성을 확보할 발판"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전압, 전력, 안테나 등 전자파 측정표준을 추가로 확립하고, 6G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300 GHz 대역까지 후속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측정분야 국제학술지인 'IEEE Transaction on Instrumentation and Measurement'에 이달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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