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3Q 매출 18조 돌파 예상
SK온 최대 매출·최소 영업손실 기록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국내 배터리 3사가 3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
31일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배터리 3사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8조2131억원, 영업이익은 1조240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인 7793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7155억원으로 전년동기 5218억원 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8조4159억원으로 전년동기 7조6481억원 보다 10%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SDI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662억원으로 전년동기 5659억원 대비 0.05% 늘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도 6조1162억원으로 지난해 5조3680억원보다 13.9%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SK온의 매출은 3조6810억원, 영업손실은 410억원으로 세 자릿수로 적자 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배터리 3사는 전기차 판매량 호조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6개 분기 연속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 8조77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5.5% 증가한 46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영업이익은 IRA 생산 세액 공제(AMPC) 금액 1109억원이 반영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호실적엔 ▲GM 합작 1공장의 안정적 양산 ▲전기차(EV) 원통형 판매 증대 ▲수율 및 원가 혁신 기반 수익성 개선 ▲업스트림 투자·장기구매계약을 통한 공급망 다변화 등이 자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견조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전년대비 30% 이상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6월 말 기준 수주 잔액은 440조원이라고 밝혔다.
삼성SDI의 PRiMX 배터리. [사진=삼성SDI] |
삼성SDI는 IRA에 따른 AMPC 혜택을 받지 않았는데도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5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 매출은 5조84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2% 늘며 4분기 연속 5조 원을 넘어섰다.
삼성SDI는 프리미엄 배터리 P5를 탑재한 주요 고객사의 차량 판매가 늘면서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다. 삼성SDI는 하반기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중심으로 배터리 시장이 성장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AMPC 효과는 북미 생산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25년부터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지난 2021년 4분기 출범한 이래 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최소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온의 올해 2분기 매출은 3조696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 규모는 1315억원이다. 전분기 344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약 2100억 원 적자 폭이 줄었다. SK온의 호실적은 지난해 신규 가동을 시작한 공장들의 수율 및 생산성 향상, 고객사 수요 증가로 인한 판매 확대 덕분이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내 AMPC 수혜가 반영돼 영업이익률을 약 7% 개선했다. 상반기 1670억원 수준이었던 AMPC는 하반기 더 큰 폭으로 증가할 예정이어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SK온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28일 2분기 컨콜에서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북미 시장에서 AMPC 수혜 효과에 따라 3분기, 4분기로 갈수록 제품 증가 및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IRA 대응을 위해선 배터리 컴포넌트(광물·부품) 조건 충족 여부가 핵심인데 현지화를 미리 준비한 SK온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