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달 18일 숨진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유족이 경찰 수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본질적인 조사 대신 여론에서 화제가 되는 특정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숨진 교사 A씨의 사촌오빠라고 밝힌 B씨는 2일 본인의 블로그를 통해 "지난달 29일 경찰서를 방문하고 난 직후 화가 많이 났다"며 "본격적인 조사를 하는 줄 알았지만, 실상 경찰 브리핑을 들어보니 이슈 대응을 위한 수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본질적인 조사를 하지 않는 여러 정황과 모습들에 실망했다"고 주장했다.
서이초 교사 A씨 부친이 작성한 편지가 지난달 29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규모 집회' 현장에서 공개됐다. [사진=유가족 블로그 캡쳐] |
그는 "(경찰은) 항상 유족 측이나 언론이 문제를 제시해야만 조사를 시작하는 방식"이라며 "조사 내용조차도 제가 확보한 증거와 내용보다 못 미치고, 중요한 정황과 제보가 있는 내용이라 조사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한낱 한 명의 개인이지만 대안이 없었기에 여러 방법을 통해 자체 조사를 했고, 증거가 될 만한 각종 정보도 대부분 복구에 성공했다"며 "이미 문제가 된 학부모 민원과 갑질, 금쪽이들의 수업 방해와 제지할 수 없는 상황, 행정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교내의 구조적 관계 등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과 실명, 그리고 구체적인 증거까지 파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있어야 차후 유사 사례를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B씨는 "제 동생은 돌아올 수 없고, 그 사실을 알기에 화가 나지만 동생이 사랑했던 아이들과 학교를 보면서 참고 참으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 한다"면서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쳐야 제 동생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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