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에 '제주삼다수' 팝업열고 Z세대 공략
메타버스 공간 재현...가상·증강현실 체험 등 조성
2026년 무라벨 생수 의무화...품질·가치 알리기 적극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제주삼다수가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Z세대 공략에 나섰다. 내달 편의점 등에 무라벨 제품 '삼다수 그린' 출시를 앞두고 젊은 층을 대상으로 이미지 마케팅을 본격화한 것이다.
지난 3일 오후 제주삼다수의 팝업스토어 'BE:CYCLING(비사이클링)'을 찾았다. 팝업스토어의 슬로건인 비사이클링은 '순환하다'라는 뜻으로 대자연 순환을 통해 '제주삼다수'가 만들어진다는 의미를 담아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제주삼다수 팝업스토어에 마련된 미디어아트에서 한 방문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8.04 romeok@newspim.com |
팝업스토어의 콘셉트는 메타버스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속에 마련했던 가상의 '삼다수 월드'를 오프라인에서 즐길 수 있도록 재현한 것이다. 팝업스토어 입구에 들어서니 제주도의 맑은 하늘을 구현한 대형 미디어아트가 방문객을 반겼다. 팝업스토어와 함께 운영하는 카페에서는 삼다수를 넣어 만든 커피를 판매하고 있었다.
2층과 3층은 본격적인 메타버스 체험공간으로 꾸며졌다. 증강현실(AR) 필터를 활용한 포토 스팟에서는 마치 메타버스 공간에 있는 듯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또 방문객이 직접 삼다수월드에 직접 거닐어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공간, 그리고 제주의 산과 바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ASMR존 등이 체험 공간이 다채롭게 꾸며졌다. 트렌디한 공간을 찾는 Z세대들이 제주삼다수를 보다 친근하게 느끼도록 조성한 점이 눈에 띄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오는 9월 출시되는 '제주삼다수 그린'을 홍보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제주삼다수 그린'은 생수병에 라벨을 없앤 제품으로 330·500㎖, 2ℓ 3종으로 출시된다. 라벨을 없앤 대신 뚜껑에 인쇄된 QR코드를 통해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까지 제주삼다수는 묶음상품 일부만 무라벨로 판매했지만 내달부터는 편의점, 마트에 들어가는 낱개 판매 제품에도 무라벨이 순차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무라벨로 출시되는 '제주삼다수 그린' 제품. 2023.08.04 romeok@newspim.com |
환경부는 오는 2026년부터는 국내 판매되는 모든 생수에 대해 무라벨 적용을 의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삼다수도 의무화 시기인 2026년 보다 2년 이르게 무라벨 제품 판매를 개시한 것이다.
생수는 내용물이 무색 무취인만큼 병의 모양과 라벨을 통해 제품을 구분하는 경향이 높다. 생수시장 1위 제품(점유율 43%)인 제주삼다수로서는 품질과 제품 특유의 가치, 그리고 친환경 이미지 구축이 더욱 절실해진 셈이다. 특히 미래 소비층이자 생수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고정되지 않은 젊은 소비자를 얼마나 끌어들이느냐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제주개발공사는 향후에도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제주삼다수 마케팅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제주삼다수 25주년을 맞아, 우수한 삼다수의 품질과 친환경 가치를 조금 더 친숙하고 재밌게 알리고자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팝업을 준비했다"며 "약 2주간 진행되는 이번 팝업스토어에 많은 관심과 방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