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자 "일일 안전점검·비상식량 배분 등 조치"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는 8일 군부 쿠데타가 발발한 서아프리카 니제르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 9명에 대해 철수를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니제르에 체류하던 국민은 모두 14명이었으나 3명이 지난 3일 프랑스측 항공편을 통해 철수했으며, 4일 2명이 추가로 스페인측 군용기를 통해 철수해 현재 9명만 남아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3일 니제르 상황과 재외국민 안전 점검을 위한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8.3 [사진=외교부] |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남아있는 9명을 대상으로 일일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고 비상식량 배분 등 만약을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며 "니제르에는 우리 공관 설치가 안돼 있어 현지 조치는 니제르 명예영사의 협조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현지 정세가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9명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철수를 권고하고 있으나, 이들 대부분은 생업 등을 이유로 현지에 남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잔류 국민들은 지속 철수 권고에도 계속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현지 정세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잔류 국민에 대한 보호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니제르 군부는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억류하고 쿠데타를 일으켰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6일(현지시간)까지 헌정 질서를 회복하지 않으면 군사 개입에 나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으나 시한이 만료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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