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180억원…적자폭 개선
2분기 희망퇴직 위로금 고려하면 적자폭 줄 듯
자회사 '유노비아' 신설도 긍정적 영향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지난 2019년부터 당기순손실을 이어온 일동제약의 상황이 바뀔 조짐이다. 일동제약은 약 3개월간 진행된 구조조정을 끝내고 오는 11월 R&D조직을 물적분할한다. 이로써 올해 말부터 영업이익 폭이 개선될 전망이다.
일동제약은 9일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180억원이라고 잠정실적을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영업손실 220억원에 비해 적자 폭이 개선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37억원으로 전년동기 1620억원보다 5.1% 줄었다.
[사진=일동제약] |
매출의 경우 코로나 특수가 있었던 지난해에 비해 신속항원검사키트, 건강기능식품 등에서 빠져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일동제약 측은 연구개발비를 전년동기 341억원에서 297억원으로 줄이는 등 영업수지를 개선하고자 했으나, 희망퇴직위로금 지급으로 영업손실 개선 폭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동제약의 영업손실폭은 분기를 거듭하면서 더욱더 줄어들 전망이다. 일동제약 구조조정 과정에서 희망퇴직자는 200명 가까이로 추산되며, 위로금은 약 96억원에 달한다. 이를 제할 경우 산술적으로 이번 분기 영업손실은 8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보다 63% 감소한 값이다.
장기적으로는 일회성 지출인 퇴직위로금보다 조직 슬림화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동제약은 지난 5월 23일 희망퇴직 신청자 접수를 시작으로 쇄신작업에 돌입한 이후 지난달 관련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번에 일동제약이 단행한 물적분할도 영업이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일동제약이 11월1일자로 신설할 자회사 '유노비아'는 R&D 전문 기업이다. 일동제약이 그간 한해 1000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를 조달했던 터라 영업수지가 연말을 기점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일동제약의 재무건전성이 떨어지다 보니 꾸준히 실적이 나오는 의약품 사업도 영향을 받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기업 가치를 높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동제약의 재무 건전성이 떨어지다 보니, 시장에서 투자를 하고 싶어도 R&D가 아니라 운영 자금에 쓸 거라는 시장의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며 "따라서 조직에서 R&D가 독립되면 투자받기 용이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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