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류현진 폼 미쳤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돌아온 류현진이 14이닝 연속 자책점 없이 호투하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뿐 아니라 현지 언론, 감독 동료까지 극찬을 쏟아냈다.
류현진이 21일 열린 신시내티전 5이닝 2실점(비자책) 역투하자 토론토 구단이 SNS에 올린 류현진의 투구 사진과 탈삼진 영상. 한글로 '류현진 폼 미쳤다'라는 문구를 붙여 눈길을 끈다. [사진 = 토론토 SNS] |
류현진은 2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전 5이닝 2실점(비자책) 역투하며 팀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토론토 구단은 공식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류현진의 투구 사진과 탈삼진 영상을 편집해 올리면서 류현진의 별명인 '몬스터'와 거장을 뜻하는 '마스터클래스'를 붙여 소개했다. 특히 태극기와 함께 한국에서 유행하는 말 '류현진 폼 미쳤다'라는 한글 문구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현지 매체의 칭찬도 이어졌다. 캐나다 지역지 '토론토 스타'의 마이크 윌너 기자는 "류현진은 최근 14이닝 연속 자책점 없이 호투하고 있다. 14개월 이상 재활한 선수가 이렇게 좋은 제구력과 구위를 펼치는 게 놀랍다"고 감탄했다.
MLB닷컴은 "이날 경기는 류현진의 최고 기량이 어느 수준인지 상기시켰다"라며 "영리한 투구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타자의 스윙과 생각을 잘 읽어내는 투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이 신시내티의 '괴물 신인' 엘리 데 라 크루스를 삼진 처리한 장면을 소개했다. "(매우 느린) 시속 66마일(약 106㎞), 67마일(108㎞) 커브 등 공 3개로 크루스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고 적었다.
이 장면을 두고 메이저리그 투구 분석 전문가 롭 프리드먼은 "류현진의 시속 66마일의 예쁜 커브"라는 문구와 함께 무지개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스포츠넷의 벤 니컬슨 스미스는 "류현진이 다시 한번 효과적인 투구와 함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을 1.89까지 끌어내렸다"며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가장 나은 투구를 펼쳤다"고 전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정말 좋은 투구를 해줬다. 신시내티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나올 것을 예상하고 그 점을 역으로 이용해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팀 동료 벨트는 "투구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류현진이 마운드 위에서 어떤 무기를 가졌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런 무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투수"라며 "류현진은 상당히 빠른 템포로 투구한다. 그런 투수의 뒤에서 경기하는 건 상당히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