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뉴욕증시는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에 따른 열기가 후퇴하며 하락 마감했다.
시장은 이날부터 시작된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서 나올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발언을 기다리며 경계심을 높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3.56포인트(1.08%) 내린 3만4099.42에,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9.70포인트(1.35%) 빠진 4376.31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57.06포인트(1.87%) 하락한 1만3463.97에 장을 마쳤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강력한 2분기 실적과 3분기 가이던스에 시간 외 거래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엔비디아(종목명:NVDA)의 주가는 이날 0.1% 오르는 데 그치며 장을 마감했다.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 -6.97%), 인텔(INTC, -4.09%) 등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이날 3.35% 내렸다.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등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다소 후퇴했던 미 국채 금리가 다시 뜀박질한 것도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4.3bp(1bp=0.01%포인트) 오른 4.241%달러까지 올랐다. 앞서 22일에는 한때 4.35%까지 올라 2007년 11월 이후 다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롱보우에셋 메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크 달러하이드는 로이터 통신에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에 집중하고 기술주에 집중하고 싶어 하지만, 동시에 연준에 집착하고 있다"면서 "여전히 파월 의장이 내일 무슨 말을 해서 상황을 바꿔놓을지가 시장의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가 강력했던 것도 시장의 긴축 우려를 자극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별도로 발표한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건으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1만건 줄어들면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24만건에 머물 것이라는 월가 전망도 하회했다.
고용시장에서 여전히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나온 연준 관계자의 발언도 매파적이었다. 잭슨홀 미팅을 위해 와이오밍을 찾은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상당 기간 금리를 유지해야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하지만, 최종 금리가 정확히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신호를 보내지 않겠다"면서 "(금리가 정점에) 거의 다 왔을 수도 있지만 약간 더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해 추가 금리 인상 카드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날 특징주로는 저가 할인 소매유통업체 달러트리(DLTR)가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은 여파에 주가가 12.9% 급락했다.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NKE)도 1.1% 내렸다.
유가는 미 달러화 강세와 수요 둔화 우려에 초반 하락했으나 유럽의 가스오일 재고가 감소했다는 보고서에 막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센트 오른 배럴당 79.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미 달러 및 채권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파월의 발언을 앞둔 경계심 속에 보합권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0.1% 내린 1947.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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