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中 의존도…생산 확대 중요
韓·中 합작…美 IRA 리스크 높여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전구체 자립'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전구체 자급률이 20% 이하에 머물면서다. 배터리 양극재 가격의 70%를 차지하는 전구체는 이차전지의 용량, 밀도, 수명 및 안정성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전구체 자급률과 대중 수입 의존도 현황. [그래픽=에코프로머티리얼즈] |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전구체 수요 대비 국내 자급률은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소재 산업의 자립은 전방 산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지난 2019년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물품에 대한 수출규제 조처를 내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배터리 소재 산업에선 중국의 영향력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전구체의 대중 수입 의존도는 100%에 가까웠다. 한국무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구체 수입금액은 5조400억원이다. 이 중 중국에서 수입한 금액은 4조7600억원으로 전체 수입 금액의 94.5%를 차지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고용량 하이니켈 전구체를 국내 최초로 양산해 현재 국내 최대 전구체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21년부터 황산메탈제련 공정을 도입해 원재료 수급 안정화·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앞서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심사는 최근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오너리스크로 지연되고 있다.
국내 전구체 시장은 2027년까지 28조원의 시장 규모로 올해 대비 3.1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구체 자급율을 높이기 위해 하이니켈 전구체를 중심으로 4배 이상의 생산능력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기업공개(IPO)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최근 국내 양극재 업체들이 전구체 자급자족을 자급을 위해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자금과 기술 노하우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몇몇 기업은 중국 전구체 기업과 합작을 통해 생산에 나서고 있지만, 합작사의 경영권 과반을 중국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세부 지침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는 한국 배터리 산업에 큰 위기 요소다. IRA의 해외우려집단(FEOC)에 등재된 국가 또는 기업에서 가져온 광물을 사용하면 IRA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중국은 FEOC 국가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과 합작사를 만든 국내 배터리 소재사들은 미국 정부의 IRA 세부지침 나오면 합작사 출자 비율을 조정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단독 공장 운영이 가능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러한 리스크에서 자유롭다는 설명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국내 전구체 산업의 대중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 핵심 산업이 보다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