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종찬 광복회장(87)이 27일 육군사관학교 교내에 설치된 독립군 김좌진·홍범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 흉상 철거 추진에 대해 "반역사적 결정"이라며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 회장은 이날 이종섭 장관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민족적 양심을 져버린 귀하는 어느 나라 국방장관이냐"며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으면 자리에서 퇴진하는 것이 조국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종찬 광복회장 2023.06.26 pangbin@newspim.com |
이 회장은 "육사에 흉상으로 모신 다섯 분은 우리 독립전쟁의 영웅들"이라며 "귀하가 표현한 대로 '국난극복의 역사로 특정 시기에 국한되는 분들'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그들의 공적을 제시했다.
그는 육사 내 독립 영웅 다섯 명의 흉상을 철거하고, 백선엽 장군 흉상 설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우리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백선엽 장군이 한국전쟁에서 쌓은 공훈은 평가절하하지 않고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교육적인 입장에서 보면 그분은 당초 군인의 길을 선택한 것이 애국적인 차원에서 시작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회장은 "나라 찾기 위해 생명을 걸고 투쟁하신 분들은 홀대하면서 운 좋은 사람들을 높이 평가하는 이런 불합리한 현상을 그대로 두고 귀하가 반역사적인 결정을 한다면 나와 우리 광복회는 그대로 좌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런 민족적 양심을 져버린 귀하는 어느 나라 국방장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으면 국방장관 자리에서 퇴진하는 것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위한 길임을 충고하는 바"라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