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한 중일 양국간의 마찰에 대해 중국 언론이 "일본이 비열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29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무책임하게 오염수 방류를 강행한 일본이 국제여론장에 중국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일본이 중국내 일부 뉴스를 활용해 일본이 피해자라는 인식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일본은 과거 '핵무기 피해자'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2차세계대전 침략의 역사를 희석시키려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또 중국이 오염수 방류에 대해 반대하는 동기가 불순하다는 일본측의 주장에 대해 "해양 생태 환경 보호는 전 인류의 공동과제이며, 오히려 미국이 일본의 방류를 지지하고 용인하는 동기가 의심스럽다"고 각을 세웠다.
매체는 "일본은 오염수 방류에 대해 일말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 뿐더러, 타국에게 방류를 받아들이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도대체 누가 위선자인가"라고 반문했다.
매체는 과도한 중일 양국 민간 마찰을 경계하기도 했다. 매체는 "일본이 자국내 반중감정과 양국 국민간 대립을 부추기고 있다"며 "중국의 비판 표적은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일 뿐이지, 일본 국민들에 대한 적의는 없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끝맺었다.
한편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인 학교 투석 행위 등에 대한 조치를 묻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중국은 법률에 따라 재중 외국인의 안전과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시하고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일본의 행태에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가 비판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28일 우장하오(吳江浩) 주일 중국대사는 "최근 일본 주재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이 일본 국내에서 온 대량의 '소란 전화'를 받았다"며 "이는 대사관·영사관의 정상적인 운영에 엄중한 방해를 끼쳤다"고 발표했다.
[홍콩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홍콩 시민들이 23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2023.08.23 wonjc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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