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전기차 왕 비야디(BYD)가 미국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자빌(JABIL)의 중국 사업을 인수하기로 했다.
신징바오(新京報) 등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비야디는 이날 밤께 낸 공시에서 자회사인 비야디일렉트로닉이 자빌 서킷(Jabil Circuit)과 158억 위안(약 2조 8675억원)에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와 장쑤(江蘇)성 우시(無錫) 소재의 제조공장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자빌 서킷 인수가 비야디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라면서, 융자와 신주발행을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 업체로 알려진 비야디는 애초 전자 부품 업체로 출발한 뒤 2007년 비야디일렉트로닉을 따로 떼내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비야디일렉트로닉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36% 증가한 1071억 8600만 위안,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58% 감소한 18억 58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비야디일렉트로닉은 지난달 14일 발표한 상반기 실적 전망 보고서에서 주요 고객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신에너지차 사업 및 신형 스마트제품 등 신규 사업이 성장한 것에 힘입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5~14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빌 서킷은 자빌의 자회사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인쇄회로기판(PCB) 등을 생산한다. 자빌은 앞서 2004년 우시에 전자기기 부품 설계 및 제조 부문을 설립했고, 2007년 대만의 뤼뎬커지(綠點科技)를 인수한 뒤 우시 공장은 자빌의 중요 생산기지 중 하나가 됐다.
자빌이 인수한 뤼뎬커지는 모바일 단말기의 정밀 부품 등을 생산하는 업체였다. 애플 아이워치에 디스플레이를 제공했으며 2021년 기준 매출액은 170억 위안 상당이었다.
지난해 4월 자빌은 100억 위안 규모의 AI 스마트 단말기 모듈 연구개발(R&D) 기지를 우시에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프로젝트가 정식 가동되면 우시 사업부의 매출은 300억 위안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청두 공장은 2012년 건설됐다. 기계 및 전자제품 가공이 주요 업무이며 6만 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다.
비야디 측은 "비야디전자는 글로벌 선두의 플랫폼형 첨단 제조기업이 됐다"며 스마트폰과 태블리PC·신에너지차·스마트가구 및 가전·사물인터넷(IoT)·로봇·통신설비·의료헬스설비 등 다양한 시장을 커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수합병이 스마트폰 부품 사업을 확장하고 비야디의 전자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제품 시장 점유율을 제고함과 동시에 기업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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