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은 오는 10월 14일부터 22일까지 2주에 걸쳐 총 4회의 '한강노들섬클래식'을 노들섬에서 무료로 연다. 서울시의 '한강 그레이트 선셋' 프로젝트에 맞춰 서울 시민들에게 클래식 공연을 보다 가깝게 접할 수 있는 기회다.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한강 노들섬 클래식'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엔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와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이사장, 발레STP협동조합 김인희 이사장,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 이현준, 표현진 오페라 연출, 지휘자 김건, 바리톤 안대현, 소프라노 박혜상 등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사진=서울문화재단] 2023.08.29 jyyang@newspim.com |
◆ 한강 노들섬 오페라→클래식으로 확장…이창기 대표 "세계 정상급 클래식 공연 시민에게"
올해는 지난해 첫선을 보여 성황리에 막을 내린 노들섬 오페라 야외공연 '한강노들섬오페라' 에 발레 공연이 추가됐다. 시대를 초월한 고전 2편 ▲한강노들섬발레'백조의 호수'(10월 14일~15일) ▲한강노들섬오페라'세비야의 이발사'(10월 21일~22일) 등이 관객을 만난다.
'한강노들섬클래식'은 서울의 랜드마크 노들섬에서 서울문화재단이 매년 개최하는 클래식 공연예술 축제다.'시대를 초월한 고전(Timeless Classics)'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극장을 넘어 일상으로 스며드는 클래식 축제로 자리잡겠단 포부다. 이번 작품은 선보일 작품은 발레 '백조의 호수'와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서울문화재단 서울시 다양한 예술기관이 축제를 하고 있는데 서울문화재단에서도 사계절 축제 아트페스티벌 서울을 진행 중이다. 특히 가을에 집중돼 서울시 25개 자치구가 함께하는 생활예술페스티벌, 추석에 거리예술페스티벌, 10월 노들섬 클래식 발레 오페라 전막 공연, 겨울에 융합예술페스티벌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연중 페스티벌을 통해 서울이 예술하기 좋은 도시 관광객에게도 문화예술 콘텐츠가 살아 숨쉬는 도시 시민들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도시로 탈바꿈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특히나 노들섬이라는 지리적 환경이 잘 아시다시피 한강 중심에 있는 공간이고 서울시의 한강 그레이트 선셋 프로젝트와 발맞춰 석양과 노을이 아름다운 곳이자 여의도 도시의 전경, 철길이 있어 어디론가 떠나는 여정의 모습들이 공연과 더불어 잘 어우러질 것"고 이번 노들섬 클래식 축제를 기대했다.
특히 이 대표는 노들섬에서 선보이는 두 작품, 발레 '백조의 호수'와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를 설명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예술단, 무용수 분들이 참여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극장 어디에서 하는 것보다도 훌륭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참여하는 스태프, 연출진, 출연진 모두 세계적 정상을 달리는 예술가 분들이 모였다. 서울 시민들에게 세계 정상급의 클래식 예술을 선보이려 한다. 가을에 찾아오시는 관광객에게도 서울에서 추억과 만남, 예술적 감동을 얻을 수 았는 자리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 [사진=서울문화재단] 2023.08.29 jyyang@newspim.com |
◆ 무대·음향·날씨 등 야외공연 변수…"자연과 어우러진 예술의 아름다움 기대"
'한강 노들섬 클래식'이 무료공연으로 서울시민에게 양질의 클래식 공연을 제공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야외공연의 어려움에 대한 우려도 있다.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은 "야외 극장은 제약이 많은 편이고 전막으로 할 때 극장에선 2막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은 4막짜리 전막 대형 발레다. 무대 전환과 암전, 음향적인 요소들도 굉장히 중요한데 야외에선 어려움이 있다"고 야외공연의 한계를 언급했다.
그럼에도 문 단장은 "발레의 대명사라 불리는 '백조의 호수'를 야외 무대에서 최고의 예술성, 대중성이 함께하는 무대를 만들려 한다. 유니버설 발레단이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야외 공연을 했던 당시 자연이 주는 신비로움과 인간으로서 연출로 도저히 만들어낼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더해져서 공연의 예술성이 향상되는 것을 경험했다. 이번 공연도 역시 어려운 부분들을 예술성으로 보완해서 자연과 어우러지는 최고의 예술 공연을 선보이겠다. 우리 무용수들 역시 어떤 공연을 해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최고의 무용수들이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총 4막으로 구성된 '백조의 호수'는 야외공연임을 감안해 2시간의 러닝타임을 1시간 30분으로 줄여 선보일 예정이다. 문 단장의 설명에 따르면 전막발레에서 당초 한 명의 무용수가 백조 오데트와 흑조 오딜을 연기하지만, 이번 공연에선 두 명의 무용수가 각각 맡아 소화한다. 인터미션을 없앤 공연 구성상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발레 마니아들에겐 두 명의 발레리나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유니버설발레단, 와이즈발레단(단장 김길용)과 함께 이번 공연을 준비하는 발레STP협동조합의 김인희 이사장은 "수원 야외무대에서 작게 만든 수원 발레축제를 9년째 하고 있다. 저희 조합이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발레 사랑하시고 많이 도와주신 이창기 대표님께 감사드린다. 실내 공연장에서 볼 수 없는 멋진 감상을 이번 노들섬 발레에서 느끼실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강미선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사진=서울문화재단] 2023.08.29 jyyang@newspim.com |
오데트 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은 올해 발레계 아카데미상인 브누아 드 라당스 최고여성무용수상 수상자다. 그는 "야외 무대에 처음 서보게 돼서 걱정이 됐다"면서도 "호수의 전경을 배경으로 하는 백조의 호수 공연이 야외무대가 작품과 멋지게 매칭될 거라고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공연이 전석 무료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클래식 발레를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다면 생각의 틀을 깰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같다. 발레는 어렵지 않고 클래식 발레의 아름다움이 자연과 어우러지는 광경을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대했다.
'백조의 호수' 공연에 이어 10월 21-22일 공연되는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역시 국내외 최정상의 출연진, 연출진과 함께한다.표현진 연출가는 "이 작품의 부제는 'Fall in love'다. 사랑에 빠진 젊은 남녀의 좌충우돌 로맨스라는 부제를 갖고 재밌게 풀어볼 생각이다"라며 "인생 최고의 순간이자 다시 돌아오지 않는 행복한 순간을 표현하고자 한다. 한번쯤 우리가 경험했던 행복한 순간들의 기억들을 느껴보셨으면 좋겠다.백마탄 왕자님이 나타나서 성에 갇힌 공주를 구하는 이야기로 풀어보면 시민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했다. 많이 서툴렀지만 많이 도전해보고 사랑을 쟁취했던 인생 최고의 순간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로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표현진 오페라 연출가 [사진=서울문화재단] 2023.08.29 jyyang@newspim.com |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에 출연하는 소프라노 박혜상 [사진=서울문화재단] 2023.08.29 jyyang@newspim.com |
지휘자 김건 역시 "오페라를 야외에서, 대중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다"면서 "시민들이 와서 쉬어간다는 생각으로 즐기고 가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끝으로 이창기 대표는 철도가 접한 노들섬의 소음을 우려하는 질문에 "그런 장소의 한계가 있기는 하다. 불가피한 환경이라고 생각하고 광화문의 사례와는 다르지만 시민의식이나 관람문화가 뒷받침이 돼야 할 것"이라면서도 "전체적으로 공연이 불가능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좋은 점도 어려운 점도 있지만 그래서 피하거나 다른 장소로 갔을 때의 문제도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좋은 작품을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공연 쪽에서도 클래식이나 전통, 무용 같은 경우 관람률이 떨어진다. 극장 안에서 하는 여러 가지 가격이 높은 점, 차이가 많이 나는 것도 있다. 시민들이 접하기 쉽지 않은 장르를 일단 보여주겠다는 게 첫 번째다. 향후 더 확장된다면 순수 기초예술 분야에 대해서 서울 시민들이 많이 즐길 수 있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발레 뿐만 아니라 전통예술이라든가 확대해서 기초예술 분야를 육성할 수 있게 하겠다. 성장할 수 있는 탄탄한 기초예술의 기반에서 문화발전이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클래식 무료 공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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