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장례식이 29일(현지시간) 그의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 묘지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프리고진 장례식) 참석은 예상되지 않는다"며 크렘린궁은 장례식에 관한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친(親)바그너 성향 텔레그램 채널들은 친지로 보이는 수십 명만 장례식에 참석했다고 알렸다. 바그너 용병은 한 명도 없었다는 전언이다.
러 크렘린궁은 유족의 뜻에 따라 장례식이 가족과 친구들만 참석하는 비공개로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장례식장 입구에는 경비 태세가 삼엄했고 지나가는 시민들이 진입하지 못하게 바리케이드로 막아놨다.
프리고진은 지난 23일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바그너 전용기에 탑승했다가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사망 소식은 그가 지난 6월 무장 반란을 일으킨 지 약 두 달 만이라 사망 배후에 푸틴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푸틴은 프리고진 죽음 하루 만인 24일 회의 석상에서 프리고진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도 "그(프리고진)는 유능한 사업가였으나 인생에서 몇 가지 심각한 실수를 했다"고 발언해 암살 의혹을 증폭시켰다.
러 크렘린궁은 서구 언론의 거짓 보도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을 추모하는 러시아 모스크바 시민.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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