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에코프로는 소니에서 무라타제작소로 이어지는 일본 배터리 셀 업체와의 파트너십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고 30일 밝혔다.
에코프로는 지난 2013년 8월 일본 소니에 처음으로 하이니켈계 양극소재를 납품했으며 2017년 무라타가 소니의 배터리 셀 사업을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 10년 동안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배터리 소부장 업체 가운데 일본에 소재를 공급한 것은 당시 에코프로가 최초로, 협력 관계가 10년 이상 지속되는 것이 흔치 않은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소니는 1993년 리튬이온 배터리를 최초로 상용화한 회사로, 세계적인 셀 메이커라는 점에서 당시 한국의 중소기업이 소니에 첨단 배터리 소재를 공급했다는 사실은 소재 부품업계에서는 유례없는 일이었다.
에코프로는 전구체 사업에 대해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한편 하이니켈계 양극소재(NCA)로 사업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선택과 집중이었다. 돌이켜 보면 경쟁사의 가격 후려치기는 에코프로가 전구체 사업에서 최첨단 하이니켈 양극재 사업으로 턴어라운드하는 계기였다.
그리고 에코프로는 2010년 처음으로 일본의 대표 배터리 전시회인 '배터리 저팬' 행사에 참석해 소니 부스 바로 옆에 전시관을 마련했다.
소니는 2012년 가을 자사의 품질 담당 인력을 중심으로 TF를 구성해 에코프로 충북 오창공장으로 급파했다.
소니의 TF는 약 한 달간 에코프로의 오창공장에 머물며 품질 지도에 착수했다. 에코프로가 소니의 품질 과외를 받은 것이다. 에코프로는 공장의 정리 정돈부터 청결을 통해 현장의 이물질이 배터리 소재 공정에 들어가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한 달여 만에 소니 TF는 에코프로 하이니켈 양극재 품질이 일정 수준 올라왔다고 판단, 시제품을 일본 소니 셀라인으로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에코프로는 2013년 8월, 5톤의 배터리 양극소재를 소니에 시험 공급한다.
2015년 3월 에코프로는 소니와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에코프로의 소니 양극소재 공급은 당시 배터리 소부장 업체가 일본에 수출한 것은 최초인데다, 한국의 소부장 기업들도 품질 수준만 높이면 일본시장을 뚫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에코프로 기술력이 일본 내 선진 소재업체들과 견줘도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면서 국내외 배터리 셀 업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2017년 소니는 배터리 사업부를 무라타제작소(이하 무라타)에 매각한다. 무라타는 일본의 전자기기 전문회사로,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다층 세라믹 커패시터(MLCC)' 분야에서 세계 최고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무라타에 전동공구, 무선청소기, 전동자전거 등 비IT 분야 배터리용 NCA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소니와 첫 거래를 시작했던 2013년 6톤에서 시작해 현재 연간 수천 톤을 무라타에 공급하며 거래량을 꾸준히 늘려 나가고 있다.
기술소재 강국인 일본의 소니, 현 무라타와의 거래를 통해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만족시키며 기술력을 업그레이드한 에코프로는 이제 고품질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삼성SDI, SK온 등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셀 제조 기업들에 공급하면서 한국 배터리 셀 생태계의 주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무라타는 에코프로 배터리 양극소재에 대해 품질을 보증하는 등 두터운 신뢰관계를 맺고 있다"라며 "고품질의 양극재 공급을 통해 10년 우정의 무라타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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