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李强) 중국 총리의 회담에 대해 중국 관영언론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미일 밀착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7일 리창 총리와 한중회담을 개최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8일 논평을 통해 "이번 만남은 만남 자체로도 의미가 있고, 회담내용도 긍정적"이라며 "중한관계가 한단계 더 정체를 벗어나 발전해 나갈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매체는 "양국은 관계를 개선하고 서로 접근해가려는 의지를 지니고 있고, 양국의 협력은 광범위하고 견고하다"며 "만약 한국이 양국관계를 망친다면 한국정부는 진정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기존의 '한중일 정상회담' 명칭을 '한일중 정상회담'으로 바꾼 점을 거론하며 "윤석열 정부가 일본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윤 정부의 대외전략 조정의 결과이자, 미국의 의도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한국이 과거의 균형자적 역할에서 미국의 전초기지 역할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배경으로 한일이 밀착한다면 중일한 3국의 판도에도 불균형이 생길 것"이라며 견제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중일한 3국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며 "이러한 발언이 실제로 실천되기를 희망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신화사 보도에 따르면, 양국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은 중국과 소통을 강화해 경제인문 등 영역에서 교류를 강화하고 다변주의와 자유무역을 실천해 한중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촉진하고자 한다"고 발언했다.
또한 리창 총리는 "중한 FTA 2단계 회담을 추진하고 첨단기술과 친환경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각자의 핵심이익을 존중해 양국관계의 안정적인 국면을 유지해 나가자"고 발언했다. 또한 "중국은 남북한의 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안정을 일관되게 지지해왔으며, 앞으로도 화해를 권하고 대화를 촉진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가 악수하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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