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인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리창(李强) 중국 총리에게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 탈퇴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로이터 통신은 멜로니 총리가 전날 가진 리창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 프로젝트 중단 의사를 전달했다고 이탈리아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멜로니 총리는 일대일로에서 탈퇴하더라도 중국과의 경제 협력 증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은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9일 중국 외교부 발표에는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 의사 전달 내용이 빠졌다. "양국이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만 강조됐다.
이탈리아 총리실 역시 회담 이후 낸 성명에서 "양국은 내년 20주년을 맞는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는 모든 공동 관심분야에서 우정과 협력 증진을 위한 등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대일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 초반 초반인 2013년 8월 발표한 것으로,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육상과 해상으로 연결해 거대한 경제권을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이탈리아는 2019년 주세페 콘테 총리 재임 시절 G7 국가 중 유일하게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했다. 5년 차를 앞둔 올해 12월 22일까지 갱신 여부를 결정해야 하고, 그전까지 중국에 탈퇴 의사를 통보하지 않으면 사업 참여 기간이 5년간 자동 연장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탈리아가 중국의 무역 보복을 우려해 일대일로 탈퇴 계획을 중국 측에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오래 고민해 왔다고 전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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