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수행한 북한 경호원들이 불안정해 보이는 회담장 의자 때문에 안절부절못했다가 결국 막판에 교체한 일화가 뒤늦게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전날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정상회담 전 관찰했던 북한 측 경호원들의 분주했던 모습을 전했다.
김 위원장이 우주기지에 도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설을 둘러봤을 때 북한 경호원들은 막바지 정상회담장 점검 중이었다.
당시 경호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김 위원장이 앉을 의자였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앉을 의자를 양옆으로 흔들어 봤고, 여러 번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나 보기도 했다. 한 경호원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를 관찰하던 코메르산트 기자는 의자의 디자인을 보고 그 이유를 알아챘다고 한다. 의자의 다리는 'ㄷ'자 형태였는데, 의자 등받이쪽에 하중을 견딜 다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신문은 "이들에게는 생사가 걸린 문제였다"고 진단했다.
경호원들은 결국 장관들이 앉을 의자 중 하나로 교체했다. 디자인이 같은 의자였지만 경호원들 눈에 가장 안정적으로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경호원들은 흰 장갑을 끼고 김 위원장이 앉을 의자를 몇 분간 닦으며 소독했다.
[아무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좌)이 13일 오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주 앉아 미소짓고 있다. 2023.09.14 wonjc6@newspim.com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