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톡옵션보다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 관심...'장기 책임경영' 부각

기사입력 : 2023년09월15일 16:21

최종수정 : 2023년09월15일 16:25

한화그룹, 국내 최초 도입...두산·네이버·쿠팡 등 실행
단기성과보다 장기목표·전략·의사결정 가능
자사주 매수·주가 부양 효과…소액주주도 유리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한화그룹에 이어 두산, 네이버, 쿠팡 등 국내 굵직한 기업들이 잇따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 Restricted Stock)을 성과급이나 스톡옵션 대신 도입하면서 RS제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낯설지만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성과급이나 스톡옵션 보다 대세로 자리잡았다.

기존 성과급 제도가 주로 단기 성과에 따른 보상이라 임직원의 경영 전략과 목표가 단기에 치중되는 등 회사의 장기 발전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반면 RS는 장기적 목표에 따른 전략 수립과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되고, 자사주 매입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S는 성과에 대한 보상을 현금 대신 주식으로 주는 제도다. 주식을 지급하면서 팔 수 있는 시기를 제한한다.(RSA, Restricted Stock Award). 주기로 약정만 하고 일정 기간 후 주식을 지급하는 RSU(Restricted Stock Units)도 있다. 스톡옵션과 달리 주가가 내려도 최소한의 보상이 보장되고, 양도 가능 시점을 장기로 설정해 단기 성과에 집착하는 문제점도 막을 수 있다.

이는 일시적 비용으로 지급되는 성과급과 달리 RS 지급을 위해 자사주를 매수하면서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까지 볼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소액주주 입장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RS는 주가가 올라가면 보상도 높아져 장기적으로도 주주가치 제고 효과까지 있다.

미국에서는 스톡옵션보다 RS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2003년 RS를 도입했다. 애플은 2011년 임원과 엔지니어에 한해 지급했고, 아마존은 모든 직원에게 고용 계약 체결 시 RS를 부여했다. 메타는 이직이 잦은 인재 붙잡기 위해 4년에 걸쳐 RS를 분할 지급한다.

[자료=회계법인 마일스톤 '조건부 주식보상제도(RS)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

국내에서는 한화그룹이 2020년 대기업 최초로 RS제도를 수용했다. 한화는 당시 기존 성과급을 대체해 RS를 도입하고 현금성 성과급을 지급하는 대신 회사 주식으로 보상하고 최대 10년 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실현하도록 했다.

이후 도입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 '장기적 책임 경영'을 위한 보완수단으로 RS제도를 선택하고 있는 것. 

올 상반기 박정원 두산 회장도 RSU로 ㈜두산 주식 3만2266주를 받았다. 양도 가능 시점은 2026년 2월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4월 연구·생산 부서 일부 직원에게 자사주 2000여주(당시 종가 기준 약 8억원)를 부여했다. 앞서 네이버,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토스, 쿠팡, 위메프, 크래프톤, 씨젠 등이 RS 제도를 도입해 실행 중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대주주나 오너일가가 받는 RS가 승계에 활용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스톡옵션은 대주주에게는 부여할 수 없고, 발행주식수의 10% 이내로 수량 제한이 있다. 그러나 RS는 특별한 제한이 없다. 이들 두고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RS제도는 승계에 되레 효과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승계가 급한 기업이라면 RS가 아닌 당장의 현금성 성과급을 지급받은 후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 더 빠르고 효과적이다.

통상 기업의 성과급은 정해진 규정에 따라 지급하며 재원도 정해져 있다. 이를 즉시 지급할 것인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조건을 충족했을 때 줄 것인지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오히려 임직원들 입장에서는 매년 지급받던 성과에 대한 보상을 RS제도로 인해 일정 시간과 주가의 움직임이라는 불확실성 하에서 받는다는 점에서 부담이 있다.

결국 이사회 결의, 주주총회, 계약서 작성, 공시 등 규정에 따라 운영하면 RS는 장점이 더 많은 제도다. 이 때문에 확산 추세는 계속 될 것이란 전망이다.

wind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