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이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 13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군사 기술협력에 합의했을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수석을 지냈고 북핵 6자 회담에서 수석대표를 지낸 바 있는 천 이사장은 20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한 인터뷰에서 "나는 언론에서 보도하는 (북한의) 인공위성과 핵잠수함을 둘러싼 (러시아와의) 기술협력에 회의적"이라며 "구소련은 한때 북한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제공을 거부한 바 있다. 러시아는 핵·미사일 기술을 둘러싸고 북한을 통제할 수 없게 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북한에 인공위성 기술을 제공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지난 2000년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도 화제였다. 당시에 기껏해야 북한의 위성을 탑재한 로켓을 러시아에서 발사한 정도"라며 "그것이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하지 않으면서 북한에 협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유엔 대북 제재 결의에 찬성한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결의를 위반하는 합의를 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대북 핵잠수함 기술지원에 관해서는 "러시아가 원자로를 잠수함에 탑재할 수 있도록 소형화하는 기술이나 특수한 조선 기술을 북한에 제공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단 북한에는 이러한 기술혁신을 실현할 인프라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천 이사장은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무기를 제공받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포탄은 불발탄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으로부터 포탄을 제공받는다면) 오히려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제공할 수 있는 대의명분을 줄 수 있다. 한국 정부가 우크라에 제공키로 한다면 오히려 러시아에 불이익"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이 지난 5월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문화포럼 정책세미나에서 기조발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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