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거듭해온 B2C 헬스케어
롯데 성공사례 될지 주시
우 본부장 헬스케어 전문성 바탕으로 시작된 '캐즐'
범용성 기반으로 사업 확대해나갈 계획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헬스케어 플랫폼이 해외에서 성공한 사례는 흔하지 않다. 기업이 직원 건강비용 부담을 하는 미국에서는 몇몇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이 매출을 내고 있으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의 경우 시장에서 지불 의사가 없다시피 하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라이프로깅 플랫폼 '삼성 헬스'의 경우 매월 전세계 6400만명이 이용하고 있음에도 마땅한 사업 모델을 만들지 못한 채 지난 2020년부터 기능을 소폭 축소해 왔다.
열악한 시장 환경에서 롯데헬스케어의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은 B2C 모델을 바탕으로 출범했다. 지난 18일 정식 출범한 이후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다운로드 수는 1000회를 넘어섰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롯데헬스케어는 내년 말까지 가입자 100만명을 목표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다.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본부장은 "다른 기업이 아닌 롯데이기 때문에 B2B가 아니라 B2C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전했다.
내년 말까지 주요 모멘텀을 정한 만큼 우웅조 본부장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우 본부장은 IT개발부문, 플랫폼사업부문, 재무팀, 인사팀, 홍보팀 등 전 부서를 관리하고 있다. 사실상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지난 1월, 알고케어와의 아이디어 탈취 논란이 시작될 때부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나서기도 했다.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사업본부장.[사진=롯데헬스케어] |
우 본부장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롯데의 헬스케어 사업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그는 2002년 LG전자 해외 마케팅 및 모바일 상품 기획으로 업무를 시작한 그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SK텔레콤에서 헬스케어 신사업 개발 및 건강관리 서비스 플랫폼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는 삼성전자에서 삼성헬스서비스 플랫폼 총괄 PM을 맡았으며, 2021년 8월 롯데그룹으로 옮겨 롯데헬스케어 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우 본부장이 본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캐즐'을 구상하는 데 1순위로 둔 특징은 '범용성'이다. 네이버나 카카오헬스케어처럼 당뇨 등 만성질환 환자를 타깃하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 관리할 수 있는 건강에 초점을 뒀다. 롯데헬스케어 플랫폼 '캐즐'을 살펴보면 다이어트나 체중관리, 복약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갈 수 있도록 구성됐다.
실제로 우 본부장은 지난달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반건강인보다는 건강인을 타깃하겠다고 밝혔다. 반건강인이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몸이 아프기 시작한, 질병 전 단계에 있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우 본부장은 "건강 행위 참여도가 낮고 서비스를 이용하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서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질병을 타깃해서 수익을 내는 것은 그 다음 단계에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우 본부장은 앞으로의 수요도 충분하다고 봤다. 의료 소비자들에게 범용적으로 접근하고 추후에라도 반건강인이나 환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건강인'이 몸이 아팠을 때 병원에 가지 않고 평소에 사용하던 온라인 플랫폼을 선택할 가능성을 높게 쳤다.
롯데헬스케어의 사업이 롯데그룹 계열사와 협업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의 브랜드 '브이엘'을 중심으로 최근 시니어타운 사업에 착수했다. 앞으로 롯데헬스케어는 시니어타운에 헬스케어 서비스를 접목할 계획이다. 또한 우 본부장은 "웰푸드나 중앙연구소 등과 일상생활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협업을 논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우 본부장의 전문성과 롯데의 다양한 사업군이 시너지를 낼지 주시하고 있다. 우 본부장은 "롯데헬스케어 사업 형태 자체는 유통과 유사한 모델이 많아 노하우를 전수받았고, 현재는 협력 모델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며 "자금 조달이나 추가 증자 계획도 있으며, 롯데헬스케어가 혼자 우뚝 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내년 말까지 목표를 빠르게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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