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중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자오러지(趙樂際)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중국의 지도부가 슈머 원내대표에 높은 격식의 환대를 펼쳤다. 이를 두고 미중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슈머 원내대표는 미국 민주당의 대표적인 강경파 인사다. 그는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상원의원을 포함한 6명의 방문단을 이끌고 지난 8일 상하이에 도착했다. 도착 당일에는 중국공산당 서열 25위 이내인 천지닝(陳吉寧) 상하이시 서기 겸 정치국 위원이 슈머 일행을 환영했다. 중국 신화사 보도에 따르면 천지닝 서기는 슈머 일행에게 미중 관계 안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방중 2일째인 9일에는 중국공산당 서열 25위 이내인 왕이(王毅) 외교담당 정치국위원이 슈머 일행과 면담했다.
이어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6인의 상원의원과 면담을 진행했다. 중국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미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라며 "양국이 어떻게 지내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와 운명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시 주석은 "나는 중미 관계를 개선해야 할 이유가 1000가지가 있지만, 양국 관계를 망칠 이유는 하나도 없다는 것을 많이 이야기해왔다"며 거듭 양국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날 중국공산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슈머 일행을 접견했다. 자오러지 위원장 역시 미중 관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며 "양국 입법부가 보다 잦은 왕래를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슈머 일행은 중국을 방문한 2일 동안 시진핑 주석을 접견했으며, 또 다른 상무위원인 자오러지 위원장도 만났다. 또한 서열 25위권 이내인 2명의 정치국위원도 면담했다. 중국으로서는 상당히 높은 격식의 예우를 펼친 것으로 평가된다.
베이징 내 관계자는 "중국 지도부가 미국의 상원의원들을 적극 환대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중국이 그만큼 미중 관계 개선을 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표출한 것"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미중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추석이 미국 상원의원 방문단을 접견하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자오러지 전인대 위원장이 척 슈머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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