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차전지주 주가 일제히 상승
LG엔솔 '깜짝 실적'에 투심 돌아서
에코프로 실적 개선 어려워, 시기상조도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최근 이차전지주가 실적 개선과 함께 반등하고 있다. 외인 순매수세 전환과 밸류에이션 매력도 상승 등으로 실질적 반등 국면이 올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전일 대비 0.3%(1500원) 오른 49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POSCO홀딩스(2.12%) ▲포스코퓨처엠(2.01%) ▲에코프로비엠(4.51%) ▲에코프로(35.58%) 등 주요 이차전지주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3.10.13 stpoemseok@newspim.com |
이러한 이차전지주의 반등은 실적 개선이 투심을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2023년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는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 8조2235억원과 731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1%와 7.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에서는 시장 컨센선스였던 6859억원을 크게 웃돌면서 분기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LG엔솔의 깜짝 실적 발표에 '에코프로 쌍둥이'(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의 거래량이 부쩍 늘었다. 지난 12일 기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거래량은 순서대로 23조 2459억원과 113만 6493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일 대비 각 3.55%와 14.62%씩 오른 수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수 급락을 주도했던 2차전지 밸류체인 관련주들이 외인 중심 자금 유입으로 반등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반등하기 위한 선결 조건 중 하나가 거래량 등 투자자 수요 확보"라며 "이차전지주가 조정을 겪으면서 외인 투자자 관심이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이차전지 관련주가 조정 국면을 거치면서 성장성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에코프로는 지난 한 달 간 80만원 선에서 횡보했는데, 지난 7월 기록한 역대 신고가 153만원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주가 주가가 떨어지면서 조정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2025년까지 이차전지 주요 기업들의 연평균 성장률이 45% 이상임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차전지주의 반등이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에코프로 쌍둥이의 실적 모멘텀이 3분기까지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각 1390억원과 939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와 33% 감소한 수치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올해 3분기 메탈 가격 하락 영향을 양극재·전구체·리튬·리싸이클링 모두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직전 분기 대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메탈 가격 하락 영향으로 인해 3분기에도 이차전지 기업의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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