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습으로 촉발된 이스라엘 간 전쟁이 13일(현지시간) 일주일째 지속 중인 가운데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 조치로 가자지구의 식수, 식량, 전력 등이 고갈되고 있어 인도주의적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전면 봉쇄란 가자지구 주민들의 이동과 가자지구로의 식량, 연료, 식수, 전력 등 물자 공급 차단을 뜻한다. 사면이 막힌 가자지구에 유입되는 모든 물자는 이스라엘이 통제해 왔다. 전면 봉쇄로 주민들은 남은 자원으로 버티고 있다.
12일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가자지구 내 남은 식량이 빠르게 고갈하고 있다며 "일주일 안에 동이 날 것 같다"고 알렸다. 식수 공급도 끊긴 상황이라 가자 주민들이 아사할 위험에 처했단 전언이다.
국제적십자사는 가자지구의 유일한 발전소가 연료 공급 차단으로 발전이 멈추면서 가뜩이나 환자로 포화 상태인 병원이 "집단 시신 매립지"가 될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의약품도 바닥이 난 실정이다.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의 외과전문의 가산 아부 시타 씨는 "우리는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호소했다. 해당 병원에 입원한 부상자는 5000여명이지만 병상은 2500개에 불과하다. 수술실은 24시간 돌아가고 있다.
미국은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이스라엘, 이집트와 피란민 안전 대피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집트가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미국은 현재 이집트와 500~600명으로 추정되는 자국민 안전 탈출 협상만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과 이집트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한 이집트 관리는 "모든 민간인에게 라파 검문소를 여는 것은 논의되고 있지 않다"며 "미국은 자국민들의 안전한 탈출을 위한 회랑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집트도 미국 국민 탈출에는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집트는 다른 많은 국가로부터도 자국민 탈출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인도주의적 문제가 나날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국제사회의 도움은 받지 못 하는 가자지구의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눈물 흘리는 가자지구 주민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