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하마스와 함께 대이스라엘 전쟁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 서열 2위인 나심 카셈 부총재는 이날 수도인 베이루트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서 "강대국들, 아랍 국가, 유엔 특사 등이 직간접적으로 전쟁에 개입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완전히 준비돼 있으며, 어떤 행동이 필요한 때가 오면 나설 것"이라고 말해 헤즈볼라의 참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람야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경과 인접한 레바논 남부 지역 람야에서 바라본 이스라엘군이 쏜 조명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와 연대하는 레바논 헤즈볼라가 이날 자국을 겨냥한 대전차 공격이 있었다며 이에 대한 반격으로 레바논 남부에 공습을 개시했다. 2023.10.12 wonjc6@newspim.com |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교전이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북부에서는 헤즈볼라와의 무력 충돌도 계속되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 이틀째였던 지난 8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지지하기 위해 이스라엘과의 분쟁 지역 내 이스라엘 군 진지들에 대규모 로켓 공격을 가했고, 이에 이스라엘이 대응하면서 교전이 이어져 왔다.
헤즈볼라 수장인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는 이번 전쟁과 관련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이날 수도 베이루트를 찾은 호세인 아미랍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해 논의했다.
전날 오후 베이루트에 도착한 아미랍돌라히안 장관은 이날 이란이 이번 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팔레스타인과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의 지속은 분명히 역내 다른 축으로부터 대응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며 "시온주의자들과 그 지지 세력은 (다른 축들의 대응)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헤즈볼라는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을 뒷배로 둔 단체란 점에서 해당 발언은 이란이 대리전 참전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편 이스라엘 가자지구 북부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 남부로 대피하라고 경고하며 대규모 공격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레바논 남부 주민들은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대규모 무력 충돌이 벌어질까 우려하며 레바논 북쪽으로 대피 행렬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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