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하락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추세(trend)라고 판단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굴스비 총재는 물가상승률을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로 끌어내리는 과정이 정체돼 있다는 일부의 주장에 선을 긋고 이같이 밝혔다.
굴스비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이전과 비교해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고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추세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굴스비 총재는 "이것은 한 달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희망을 품고 있고 이것이 지속하도록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오름세가 둔화하던 주거비가 갑작스럽게 반전하면서 근원 인플레이션을 압박했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헤드라인 물가 지표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수치다.
강력한 고용 지표 역시 물가 오름세가 지속할 가능성을 키웠다. 9월 미국 비농업 부문에서는 33만6000건의 신규 고용이 이뤄져 시장 전문가 기대치를 두 배가량 상회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블룸버그] 2023.10.17 mj72284@newspim.com |
이와 관련해 굴스비 총재는 수개월간 둔화하던 주거비 오름세가 부정적이었고 적절한 주의를 필요로 하는 요소라고 판단했다.
다만 굴스비 총재는 강력한 신규 고용 건수와 임금 증가율 둔화를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이 같은 고용 증가세가 우려할 만한 것이라기보다 노동 공급 여건 개선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굴스비 총재는 "통화정책 결정을 지난달 지난 지표와 엮는 것이 최악"이라며 "전반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굴스비 총재는 연준이 얼마나 높이 금리를 올릴 것인지보다 얼마나 오래 현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해야 하는 지점에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고 판단했으며 이 같은 견해를 바꿀 만한 지표가 지난 6주간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FOMC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고 연내 추가 25bp(1bp=0.01%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최근 복수의 연준 위원들은 이후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옅어졌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연준에서 '매파' 인사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도 연준이 향후 통화정책 결정과 관련해 신중히 접근하면서 유연성을 가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의견에 굴스비 총재도 동의했다. 굴스비 총재는 "이것이 내가 '데이터-도그'(data-dog)라고 부르는 것"이라며 "계속 냄새를 맡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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