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을 적대시하는 저항 전선이 몇 시간 안에 이스라엘에 선제적 조치를 가할 예정이라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이란 외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밝히면서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부 장관은 이날 국영 TV에서 "저항 세력 지도자들은 시온주의 정권이 가자지구에서 어떤 행동도 취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며 "모든 선택지는 열려 있으며 가자지구 주민들을 상대로 자행되는 전쟁범죄에 무관심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항 전선은 적(이스라엘)과 장기전을 벌일 수 있다"라면서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저항 전선의 선제행동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발언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중동 점령과 팔레스타인 민족 박해에 대항하는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무장 정파와 단체를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로 부른다. 반면 이스라엘과 연대하는 미국 등 서방은 이들 무장 단체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다.
이스라엘 북쪽에 있는 레바논에 근거지를 둔 헤즈볼라는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이다. 헤즈볼라는 최근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를 공격했고 이스라엘 군은 이날 오전 레바논 내 목표물 타격에 나서는 등 '제2 전선' 전개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같은 날 앞서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정치적 해결책을 위한 시간을 촉박하고 다른 전선으로 확전 가능성은 피할 수 없는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라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레바논 베이루트를 방문한 호세인 아미랍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헤즈볼라 수장인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와 만난 모습. 사진은 헤즈볼라 배포 자료.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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