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이란이 시리아에 무기를 배치해 제2의 전선을 열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이스라엘의 외교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조슈아 자르카 이스라엘 외무부 전략실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 같은 시나리오(제 2전선)를 언급한 게시물에 "그들은 그렇다(이란은 그렇게 할 것)"고 답하며 그 가능성을 인정했다.
오스트리아 빈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 앞에 설치된 이란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조엘 레이번 미국레반트연구소 소장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수도인 다마스쿠스와 북부 알레포 공항에 공격을 퍼붓는 이유는 (내 짐작에는) 1) 이란 정권이 북부 전선을 열기 위해 시리아로 또는 시리아를 통해 전략 무기를 옮기려 시도하고 있거나, 2) 이스라엘이 이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마음먹었다는 징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자르카 이스라엘 외무부 전략실장은 "1번에 대한 대답은 (이란은) 그렇다. 2번에 대한 대답은 우리도 그렇다"라고 답했다.
앞서 이란은 대이스라엘전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이다.
뉴욕 유엔본부의 이란 대표부는 14일 X 계정을 통해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와 대량 학살이 즉시 중단되지 않으면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며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그 책임은 유엔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안보리를 막다른 길로 모는 국가에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유엔을 통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공격을 계속하면 이란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란 외무장관은 유엔의 중동 특사 토르 벤네슬란드를 만나 이번 분쟁이 지역 전쟁으로 번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있는 민간인들의 석방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에도 '레드라인'이 있으며, 이스라엘이 지상전에 돌입하면 이란도 이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이 본격 지상군 투입에 나설 경우 이란도 두고만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셈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에 대한 보복으로 일주일 넘게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공습을 퍼붓고 있으며, 가자지구 주민에게는 15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까지 대피하도록 통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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