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주민들에게 "15일 오후 1시까지 대피하라"고 통보했다.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15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지난 며칠간 가자지구와 가자지구 북부 주민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남부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촉구했다"며 "1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4~7시)까지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쪽으로 지시에 따라 이동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폐허가 된 가자지구 가자 도심 전경. [사진=로이터 뉴스핌] |
IDF는 "이 기간동안 (IDF는) 어떠한 작전도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마스 지도자들은 이미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함께 공개한 지도에서 IDF는 피난 루트로 가자지구 중부의 살라딘 도로를 제시했다. 이에 앞서 IDF는 13일에는 "24시간 내"에 가자지구 북부를 벗어나라고 요구했고, 14일 오전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를 대피 시간대로 제시하며 "대피 통로를 이용해 가자지구 남부로 이동하라"고 통보했다.
이스라엘이 이처럼 대피 시한을 여러 차례 연기한 것은 110만명이나 되는 인구가 이스라엘군이 제시한 시간 안에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대피를 마무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국제 사회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3일 성명을 통해 "전체 국경이 포위된 상태에서 100만명 넘는 사람이 인구 밀집 지역을 음식도 물도 없는 상태에서 이동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측은 민간인 대피가 마무리되면 지상군 투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IDF는 14일 성명을 내고 "광범위한 공격 작전 계획의 실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를 향한 육해공에서 통합되고 조직된 공격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성명은 이미 역공을 위해 수십만 명의 군인 동원을 마쳤다고 전했다. IDF는 "군인과 군부대가 국가 전역에 배치됐으며 전쟁의 다음 단계를 위해 작전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중요한 지상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또 IDF는 이번 군사 작전의 목표가 하마스와 테러 조직의 통치 및 군사 능력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IDF 대변인은 "이번 작전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앞으로 어려운 수 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14일 가자지구 외곽 군부대를 방문해 지상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군인들을 격려하면서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가 됐나"고 물으며 "다음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2006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한 이후 최대 규모의 지상 작전이 될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2006년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자국 병사를 납치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 주요 도시를 공격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