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오보에 일시 3만달러를 돌파했다가 2만8000달러선으로 내려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7일 오전 8시 50분께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99% 오른 2만8517.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2.81% 상승한 1601.11달러를 지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관련 오보를 인정하며 엑스에 올린 사과문. [사진=코인텔레그래프 엑스계정] 2023.10.17 kwonjiun@newspim.com |
간밤 미국 유명 암호화폐 미디어인 코인텔레그래프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고 엑스(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보도했고,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즉각 3만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뒤이어 폭스비즈니스 기자가 "SEC 승인은 오보라는 사실을 블랙록이 직접 확인했고, 여전히 심사가 진행 중"이라는 내용을 엑스에 올리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로 갑자기 급등하자 7200만달러에 달하는 숏포지션이 청산됐고, 가격이 다시 급락하자 이내 3100만달러어치의 롱포지션이 청산되는 등 시장이 출렁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사태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시장의 강한 기대와 취약성을 동시에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토로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벤 레이들러는 "비트코인이 현물 ETF 승인 오보 하나에 급등한 이번 소동은 암호화폐 시장이 잠재적 호재에 얼마나 민감한지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디지털자산 투자 플랫폼 일드앱 최고투자책임자 루카스 키엘리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오보였긴 하나, 추후에 나올 ETF 관련 최종 결정이 나올 때 시장 반응이 어떨지 가늠하게 하는 "좋은 리허설이 됐다"고 말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번 오보가 엑스에 올라가게 된 과정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며 실수에 대해 사과했다.
한편 시장은 미국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 상품(GBTC)'의 현물 ETF 전환 기대감을 높이는 중이다.
지난 8월 말 미 법원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을 현물 비트코인 ETF로 전환하기 위한 신청을 거부한 SEC의 결정이 불합리하다고 판결했다.
이에 SEC가 항소할 수 있는 기간은 지난 금요일까지였지만 항소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고, 이에 따라 법원은 앞으로 7일 내로 최종 명령을 내려야 한다.
그레이스케일 대변인은 코인데스크에 "그레이스케일팀이 SEC의 승인을 받아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신탁(GBTC)을 비트코인 현물 ETF로 전환할 준비를 마쳤다"면서 "빠른 시일 내로 추가 정보를 공유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TD코웬 애널리스트 제럿 세이버그는 "SEC와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이 앞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정치적, 법적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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