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부부 스위스 명품시계
주민 식량난 속 외화낭비 지속
"尹정부 대북압박 다각화" 해석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정부가 북한 김정은과 그 일가의 사치행각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주민들이 인권탄압에 시달리면서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 등이 명품 가방과 시계・의류 등을 쓰는데 외화를 낭비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16일 딸 주애와 함께 평양 순안공항에서 이뤄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참관했다. 김주애의 옷은 프랑스 디올사의 제품으로 파악됐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3.17 |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언론브리핑에서 "북한이 연간 수억~수십억원 규모의 돈을 김정은 일가를 위한 사치품 수입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코로나 비상방역 시기 북중 변경 봉쇄조치로 인해 반입 규모가 일시적으로 위축됐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되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은과 그 일가의 명품 및 사치품 애용 행태는 관영매체를 통해서도 노출되고 있다.
김정은의 경우 스위스 브랜드인 IWC의 손목시계를 찬 모습이 여러 차례 드러난바 있고 리설주는 스위스 브랜드 모바도 시계, 김주애는 디올 외투를 착용한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달 13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때도 김정은은 명품시계와 몽블랑펜을 사용했고 여동생 김여정의 경우 1000만원 상당으로 추정되는 디올 백을 들고 나왔다.
북한의 명품 및 사치품 반입은 대북제재 위반이다.
정부가 김정은 일가의 명품사용이나 사치품 반입 실태를 파악해 언론 브리핑까지 한 건 이례적인 일로 윤석열 정부의 대북압박이 다각화 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통일부는 다만 김정은과 핵심층의 동향이 베일에 싸여있는데다 정확한 정보 파악에 한계가 있어 탈북인사의 증언이나 정보당국이 파악한 첩보를 바탕으로 추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일가가 사용할 사치품의 조달 루트는 노동당 서기실이 주도하고 있는데 통치자금 확보 및 운용을 맡은 '당 39호실'이 주로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