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과 관련해 이란의 개입에 따른 확전 가능성을 우려했다.
22일(현지시각) AP통신은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이 이란의 개입으로 인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고조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국인이나 미군이 공격 타깃이 된다면 조 바이든 행정부는 즉각 대응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NBC 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확전은) 우리가 원하는 것도, 기대하는 것도 아니며, 긴장 고조를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군이 공격받길 원치 않으나,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오스틴 장관도 ABC 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역내에서 우리 군과 시민들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확연히 높아졌다"면서 그러한 일이 발생할 시 "주저 않고 적절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란의 이번 전쟁 개입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며 "이란의 대리인들의 공격에 의해 갈등이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와 의견을 공유하며, 누구도 확전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헤즈볼라와 이란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 확전 자제를 촉구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왜 임시 휴전을 제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이스라엘은 그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분명히 하기 위해 모든 일을 해야 한다"며 "현 상태를 동결하면 똑같은 일이 미래에 되풀이될 수 있으며, 어느 나라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스틴 장관은 중동 지역 갈등 고조에 대비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시작하고 병력 증파 준비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는데, 추가 배치된 자산이 이스라엘 방위에 직접적으로 가담할지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원칙만 재확인했다.
지상전 가능성을 두고 오스틴 장관은 "시가전은 극도로 어려우며 속도가 매우 느리다"면서 "하마스가 건설한 지하 터널과 그들이 오랜 시간 싸움을 준비했다는 사실 때문에 한층 더 어려울 수 있다"며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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