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국내 건설업계의 마지막 중동 신드롬을 일으켰던 리비아 대수로 사업의 주인공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이 별세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지병인 암으로 별세했다.
최원석 공산학원 이사장 [사진=홈페이지] |
1943년 대전에서 출생한 최원석 전 회장은 동아그룹 창업주 최준문의 아들이다. 한양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해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를 졸업했다. 귀국 후 최 전 회장은 1966년 동아콘크리트 사장에 취임한 이후 동아건설 및 대한통운 대표이사 사장, 대전문화방송 사장, 동아생명 회장 등을 거쳐 동아그룹 회장이 됐다.
그는 그룹의 주력 사업인 동아건설과 대한통운 등을 이끌며 40대 시절인 1980년대 그룹을 22개 계열사, 재계 10위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1984년 20세기 대역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수주해 국내 건설업계 해외진출의 새 지평을 열었다. 당시 최 전회장은 리비아 현지에서 대수로 사업을 진두지휘했으며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도 친분을 쌓은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성수대교 붕괴 사고와 외환 위기를 거치면서 그룹 경영난이 심화되자 경영에서 물러났다. 최 회장과 동아그룹은 마지막으로 현 청라국제도시 및 검단신도시 부지인 김포 간척지(수도권 매립지) 일부를 국가에 헌납하는 대신 나머지 땅의 용도변경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수용되지 않으면서 만성적 자금난으로 인해 결국 2000년 모기업인 동아건설산업 부도를 시작으로 그룹이 해체되게 된다.
그룹 해체 이후 최 회장은 동아방송예술대학교와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공산학원 이사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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