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이스라엘이 미국 측의 요구에 따라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미국과 이스라엘 관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이번 연기가 중동 지역의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방공 시스템을 배치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이라크와 시리아, 쿠웨이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복무하는 미군을 미사일과 로켓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 지역에 십여 대의 방공 시스템을 배치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관료들은 이르면 이번 주 후반까지 방공 시스템이 배치될 수 있도록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보류해 달라고 이스라엘 측을 설득해 왔다.
양국의 관료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역 민간인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물품 공급 계획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을 추가로 석방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이 같은 결정에서 고려됐다고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자지구의 모습.[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0.26 mj72284@newspim.com |
다만 미국 관료들은 미군에 대한 위협이 가장 큰 우려라고 전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시작되면 중동 지역의 미군들이 다양한 무장단체의 표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는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한 공격이 이미 13차례나 발생해 1명의 미국인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1400명이 사망한 후 가자지구에 대한 보복 공습을 지속하면서 지상군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가자지구에서는 이미 6500명 이상이 숨졌다.
이스라엘군(IDF)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제거하고 새로운 안보 정권을 수립하는 것을 이번 전쟁의 목표로 제시했으며, ▲ 하마스의 작전 시설 및 인프라 제거를 위한 공습과 지상군 투입 ▲ 숨어 있는 저항 세력을 제거하기 위한 전투 ▲ 안보 정권 수립하는 3단계 전투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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