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위험 음주율 8.9%…0.8%p 상승
전문가 "도수 낮은 술로 접근성 높아져"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여성의 고위험 음주율이 2012년 7%대에서 8%대로 증가했다. 반면 남성의 고위험 음주율은 25%대에서 23%로 감소했다.
질병관리청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음주 심층 보고서를 30일 발간했다.
최근 10년간 한국 성인의 음주 행태를 보면 남성의 음주율은 감소하고 여자의 경우 증가했다. 연간 음주자 중 남성이 음주 1회당 7잔을 주 2회 이상 마신 고위험 음주율은 2012년 25.1%에서 2021년 23.6%로 1.5% 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 음주 1회당 5잔을 주 2회 이상한 것을 뜻하는 여성의 고위험 음주율은 2012년 7.9%에서 2021년 8.9%로 1% 포인트(p) 늘었다.
[자료=질병관리청] 2023.10.30 sdk1991@newspim.com |
연간 음주자 중 1회 음주량이 남자는 7잔, 여자는 5잔 이상을 월 1회 이상 마신 분율의 경우 남자는 2012년 61.7%에서 2021년 56.0%로 감소했다. 반면 여자는 2012년 31%에서 2021년 31.1%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량의 음주로 금세 얼굴이 빨개지는 알코올 홍조증을 경험한 사람은 10명 중 4명이다. 2021년 기준 남자는 38.9%, 여자는 36.4%를 기록했다. 이 중 고위험 음주를 하는 경우는 남자가 여자보다 3배 높았다. 남자는 14%, 여자는 4.3%다.
알코올 홍조증은 알코올 분해 효소가 부족해 생기는 증상이다. 질병청은 "이 증상을 가진 사람이 지속적으로 고위험 음주를 할 경우 식도암 등 암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 보고가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김광기 인제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20~30대 여자 음주율이 높은 것은 도수가 낮은 술이나 과실주 등 주류상품 개발로 접근성이 좋아지고 음주에 대한 사회 문화적 수용성도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음주 행태 감시와 근거 강화를 위한 국가 건강조사를 지속하겠다"며 "음주를 조장하는 환경 개선과 취약 집단별 맞춤형 예방 정책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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